WELL-BEING!
남녀 차이 비밀은 '뇌'에 있다
본문
남녀 차이 비밀은 '뇌'에 있다
-
’여성과 남성은 왜 다른가?’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온 진부한 질문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궁금증이기도 하다.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명쾌한 해답을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경정신분석학자인 루안 브리젠딘은 남녀 차이를 밝혀내기 위해 기존의 방법과는 조금 다른 생물학적 접근법을 시도한다.
그는 저서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리더스북)에서 “여자와 남자의 유전자 코드는 99% 이상이 같다. 그런데 나머지 1%가 신경계의 세포 하나 하나에 영향을 미쳐 남자와 여자의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남녀 차이에 대한 답이 서로 다른 뇌 구조에 감춰져 있다는 것.
책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자보다 감정을 더 잘 표현하고 미세한 정서적 경험을 더 잘 기억하는 것은 여성의 뇌가 정서와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부분을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성적 충동에 할애된 뇌 공간은 남성이 여자에 비해 2.5배나 더 크다. 평균적인 여성이 하루에 한 번 정도 성적 충동을 느끼는 반면 남성은 52초마다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은 이런 생물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흔히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불륜’ 또한 뇌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결혼을 하더라도 ’최상의 유전자’를 구하려는 프로그램은 여성의 뇌에서 끊임 없이 작동한다. 결국 불륜은 생계를 책임지는 남자가 아닌 최상의 유전자를 가진 남자를 추구하려는 욕망의 형태라는 것.
이 밖에도 여성의 뇌는 ’언어를 순발력 있게 구사하는 능력’ ’우정을 깊게 유지하는 능력’ ’갈등을 조정하고 화해시키는 능력’ 등 남자 뇌에는 없는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생물학적 뇌의 차이가 굳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인간의 뇌는 재능 있는 학습 기계로서 절대 고정돼 있지 않다”라면서 “뇌의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성호르몬의 변화를 조정.촉진하면서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결정론적 해석을 경계했다.
뇌과학이라는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저자의 상담 사례들을 풍부하게 이용해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쓴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돼 ’워싱턴포스트 베스트 논픽션’에 선정됐다. 임옥희 옮김. 280쪽. 1만1천원.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