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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부부의 행복한 성생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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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부부의 행복한 성생활을 위한 체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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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이 크게 늘고 있다. 작년 통계청이 조사한 ‘통계로 본 여성의 삶’에 따르면 전체 결혼 4건 중 1건이 남녀 어느 한쪽이라도 이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재혼으로 나타났다. 재혼 커플은 남성은 40대 초반, 여성은 30대 후반이 가장 많았지만, 50~60대의 재혼도 늘어나고 있다. 재혼 커플의 원만한 부부생활을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30대 후반~40대 초반 재혼 커플?
1. 결혼 전
40대 남성은 이혼이나 사별 후 혼자 지내는 동안 한번쯤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재혼을 앞두고 있다면 먼저 성병 검사를 해 봐야 한다. 남성에게 흔한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감염, 에이즈, 헤르페스, 곤지름 등은 잠복기간 동안 잘 드러나지 않아 병에 걸린 줄 모르는 경우도 많다. 감염된 상태서 아내를 임신시키면 태아가 유산되거나 기형 혹은 발육이 좋지 않은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여성의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중합효소연쇄반응검사(PCR)로 소변을 이용하여 임질 및 비임균성 요도염의 다양한 원인균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로는 매독과 에이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액 검사로도 전립선염 유무를 진단 가능하다. 재혼을 앞둔 여성들 역시도 검증되지 않은 성관계가 있었다면 반드시 성병 유무를 체크 받아야 한다.
나이든 남녀일수록 자신들의 수태능력 또한 점검해야 한다. 불임으로 인해 결혼 후 고통 받는 커플들이 허다하다. 남성에서 가장 흔한 불임의 원인은 정계정맥류라는 질환이다. 좌측 고환의 통증이나 고환 주변의 혈관이 늘어지는 증상, 좌측 고환의 위축 등이 의심되는 경우는 전문의의 진료를 꼭 받아 기본적인 진찰과 정액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게 좋다.
여성들에서 평소 심한 월경 불순이나 과거 임질균이나 클라미디아 등으로 인한 자궁내막염, 난관염, 난소염과 같은 골반염을 앓은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40대 이상 남성들은 남성호르몬의 분비 감소로 성욕감퇴를 경험할 수 있다. 사별 혹은 이혼 후 오랫동안 성적 접촉이 없어서 자신의 성적 능력이 궁금하다면 남성호르몬 검사, 유즙분비 호르몬 검사, 혈당검사, 지질검사, 신장기능검사, 간기능검사, 전립선암 특이항원 검사를 받아 성욕감퇴나 발기부전 등의 문제를 체크해 보도록 한다.
2. 결혼 후
2003년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보고된 결과에 따르면 40대 남성의 30% 가량이 조루증이다. 특히 신혼에는 정신적인 이유로 발기 이상이 오는 경우가 더 많다. 부부간의 믿음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노력하자.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비뇨기과를 찾아 자가주사요법(발기부전 치료법)이나 소대분절 신경차단술(조루증 치료법)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성들은 결혼 후 질 경련으로 자연스러운 성관계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대부분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이다. 이럴 때는 직접적인 성관계보다 충분히 전희를 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해서 한 달이 지나도 진척이 없을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여자들은 재혼 후 잦은 성관계로 인해 ‘신혼병’이라고 불리는 허니문 방광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항생제 복용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여자는 요도가 남자보다 짧아 성관계 중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방광염에 잘 걸린다. 재발 위험을 줄이려면 평소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남성들은 전립선염을 주의해야 한다. 음낭과 항문 사이인 ‘회음부’가 뻐근하게 당기는 통증이나 가려움, 그 외에 성기의 통증이나 가려움이 나타나면 전립선염이 확실하다. 잔뇨감, 빈뇨, 배뇨통, 배뇨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성기능 장애나 불임을 유발 할 수도 있는 것이 전립선염이다.
◆ 60대 이상 노인 재혼 커플?
작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재혼한 60대 이상 남성은 1417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8배, 60대 이상 여성은 338명으로 2.5배 증가했다. 황혼의 나이에 재혼을 통해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려는 노인들(특히 여성)이 부쩍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결혼하기 전
노인들에게 주로 잘 나타나는 비뇨기과 질환으로는 전립선 비대증과 과민성 방광, 요실금, 위축성 질염 등이 있다. 결혼 전 이러한 병들을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60대 남자 60%, 80대의 80% 정도에게 있다. 배뇨장애, 요실금, 빈뇨 및 잔뇨감 등은 모두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생기는 증상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치료를 통해 더 질 높은 삶을 영위하도록 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는 약물과 수술 요법이 있다. 소변이 잘 배출되도록 통로를 넓혀주는 약물과 전립선의 비대화를 촉진하는 남성호르몬의 효과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줄 수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경요도적 절제술,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술, 요도내 스텐트 설치 등의 방법이 있는데, 적절한 시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 ▲ 김정민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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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60~70대 노인들의 40~50%가 ‘과민성 방광증상’을 겪고 있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어렵거나, 화장실에 가는 도중 소변을 참지 못하고 속옷에 지리거나, 야간에 1회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과 자기장을 이용하는 치료가 가장 많이 쓰인다. 약물 치료는 항콜린성 약물의 투여로 방광의 수축을 억제함으로써 증상 완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자기장 치료는 방광 근육의 안정과 이완, 내괄약근의 수축 유도를 통해 방광의 저장 능력을 저장시킴으로 빈뇨,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의 증상을 호전시킨다. 이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옷을 입은 상태에서 통증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요실금이 가장 흔하다. 성관계 도중 오줌을 지리거나 평소에도 기저귀를 차는 등 생활에 불편을 겪지만 부끄럽다는 생각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가벼운 증상의 요실금은 약물치료와 자기장 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므로 어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상책이다.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인데 요즘은 메쉬를 이용한 테이프를 요도 주변에 삽입하는 TVT, TOT라는 간단한 수술법을 이용하면 좋다.
또한 여성들은 갱년기장애로 여성호르몬이 떨어져 50대부터 ‘위축성 질염’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질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폐경 이후 질 점막이 얇아지고 분비물이 적어져서 생기는 병이다. 이는 호르몬주사를 맞아 해결하면 된다.
2. 결혼한 후노인이 되면 발기불능이 될 확률이 높다. 의사처방을 받아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를 활용하거나, 자가 주사요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자가주사요법은 직접 음경에 주사를 놓는 방법으로 바늘의 굵기가 매우 가늘어 통증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나이가 많은 여성이라도 갑자기 잦은 성관계를 가지면 나이에 관계없이 접촉성 방광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기고 : 김정민(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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