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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냄새가 지독하면 장이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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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냄새가 지독하면 장이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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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우형석(27)씨는 식사를 한 뒤 습관처럼 커피를 마신다. 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얼마 전 커피가 소화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들었다. 우씨는 커피를 그만 마셔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 중이다. 소화에 도움이 되는 습관과 해가 되는 습관은 따로 있는 것일까.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소화에 관한 상식들에 대해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경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1.방귀냄새가 지독하면 장이 안 좋다?
방귀의 주 성분은 음식을 먹을 때 삼킨 공기가 대부분이고 장에서 생긴 가스는 5%미만이다. 따라서 방귀의 주성분은 일반 대기 중의 공기와 거의 같다. 다만 대변에 포함된 메탄, 인돌, 스카톨 등의 성분 때문에 냄새가 나는 것이고 이것들은 소량이며 몸에 흡수되지 않으므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따라서 방귀 냄새는 대개 장 질환과 관계없으며 섭취한 음식에 따라 달라진다.
2. 쓰린 속엔 우유가 약이다?
우유가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위산을 중화시키고 위점막을 보호해 위궤양과 위암을 억제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유는 중성에 더 가깝다. 게다가 우유 속 칼슘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 물론 우유가 위점막을 감싸줘 잠시 동안은 속 쓰림이 완화되지만 다시 위산이 나오면 오히려 속을 더 쓰리게 할 수 있다. 속쓰림, 상복부 불편함이 있을 때에는 우유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3. 속이 더부룩할 때에는 탄산음료가 즉효?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콜라를 한 잔 마시면 속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탄산음료는 위장의 음식물을 장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줘 소화를 촉진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다. 습관적으로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은 소화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특히 위장 장애가 있으면 더욱 금물이다.
또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키므로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탄산은 칼슘 흡수를 방해할 뿐 아니라 소변을 통해 칼슘 배출을 증가시킨다.
4. 소화 안 될 땐 물에 말아먹는 게 최고?
소화가 안 될 때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먹으면 소화가 잘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당장 목을 넘기기는 쉬워도 결국 소화를 방해한다. 입안에서 음식을 잘게 부수는 과정과 위에서 소화액과 음식이 잘 섞이게 하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이다.
5. 식후 단잠은 최고의 보약?
식후 단잠은 금방은 달콤하다. 하지만 식후 30 분 이내에 눕거나 엎드려 자는 것은 가슴 통증이나 변비 같은 소화기 질환을 부르는 지름길. 특히 소화기계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기능성 소화 불량증 환자들에게는 음식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6. 술 많이 마시면 토하는 게 상책?
술을 많이 마셔서 토할 것 같다면 위장이 더 이상 알코올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신호이다. 일단 토하면 알코올 흡수를 줄여 속은 편해지지만 위와 달리 보호막이 없는 식도는 위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손상돼 역류성 위도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자주 토하면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산이 더 잘 역류한다.
7. 식후 소화제로는 커피가 제격?
식후 커피 한 잔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각성 효과를 가져와 업무에 집중하게 해준다. 위장에는 커피가 독이 될 수 있다. 커피는 식도염이나 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8.담배는 최고의 소화제?
애연가들은 ‘식후불연초(食後不煙草)면 만수무강에 지장이 있다’는 등의 농담을 한다. 식사 후 담배가 소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담배 연기 속 니코틴은 위 점막을 자극하는 ‘공격인자’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반면,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방어 인자인 ‘프로스타글라딘’의 분비를 억제한다. 결국 위산이 위벽을 녹여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의 발생률을 높인다. 또한 흡연은 소장 및 대장의 운동 기능을 떨어뜨려 복통, 복부 팽만감, 변비까지 일으키게 한다. 이처럼 흡연은 만성소화불량을 불러온다.
9.숙변은 정기적으로 청소해줘야 한다?
의학적으로 숙변이라는 것은 없다. 실제로 장 점막은 미끈미끈한 점액질이라고 하는 물질을 계속 분비하기 때문에 장 점막 사이에 대변이 붙어 있지 않다. 수술로 떼어낸 장을 관찰해봐도 대변이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반복적인 관장은 장의 운동 기능이나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간다.
10. 변비약을 장기 복용하면 의존성이 생긴다?
변비약은 오래 복용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변비약을 사용하다 중단해도 더 악화되는 증상은 없다. 따라서 변비가 있을 경우 시의적절하게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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