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부족한 남성호르몬, 채우면 좋아질까
작성자 : 최영창
작성일 : 2007.10.17 18:58
조회수 : 1,274
본문
부족한 남성호르몬, 채우면 좋아질까
남성호르몬 치료, 효과와 부작용
-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는 40~50대 중년 남성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남성호르몬제야말로 꺼져만 가는 중년 남성의 몸을 일깨워 줄 ‘회춘(回春)의 묘약’이라고 선전한다. 이와 같은 ‘회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성욕과 발기력이 떨어지고, 기분까지 꺼져만 가는 40~ 50대 남성의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남성호르몬 치료는 효과만큼 부작용도 만만찮은 것이 사실이다.
- ■ 호르몬과 남성 갱년기|약 40세 이후엔 남성호르몬 수치가 매년 1.2~1.6%씩 떨어진다. 남성호르몬이 적어지면 성욕 저하, 발기력 감퇴, 우울감, 체지방 증가,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에 빗대어 이를 ‘남성 갱년기 증상’이라고도 한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10nmol/L이하이면서 이런 증상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 ‘테스토스테론 부족 증후군(TDS·Testosteron Deficience Syndrome)’으로 진단한다. 우리나라 40~50대 남성 20% 정도가 TDS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 남성호르몬제의 효과|남성호르몬 치료제 ‘네비도(바이엘쉐링)’를 대사증후군 환자와 호르몬 부족 남성 54명에게 30주 동안 투여했더니 체중,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같은 신체 지수가 개선됐으며,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소도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실험에 의하면 성욕과 발기능력이 개선되고, 만성피로감이 사라지며, 기분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어떻게 치료하나|남성호르몬 치료를 받으려면 병원에서 호르몬·혈액·콜레스테롤·간 기능 검사 등을 먼저 받아야 한다. 부작용 여부를 미리 체크하고 호르몬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다. 검사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10~35nmol/L)보다 낮으면서 남성 갱년기 증상이 심하다면 일단 치료 대상이 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도 치료대상이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사람이 성욕과 발기능력 향상을 위해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엔 잠깐 동안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1년 정도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80~90% 정도는 호르몬 수치가 정상치에 다다르고, 남성 갱년기 증상도 상당부분 개선된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를 중단하면 수치가 다시 떨어질 수 있으므로, 호르몬 수치와 환자 증상을 감안해 치료를 계속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 부작용도 체크해야|호르몬 치료의 가장 큰 부작용은 전립선암이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이 유발 또는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또 혈액 속의 적혈구가 과다 증식돼 혈전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 전 반드시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하며, 그 후에도 첫 1년간은 3개월에 한 번씩 부작용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 그러나 꼭 필요한 사람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보충요법을 받으면 큰 부작용은 없다”고 말했다.
■ 남성호르몬제 논란들|많은 남성의학 전문의들은 TDS는 노화 현상이 아니라 치료 가능한 병이라고 정의한다. TDS를 방치하면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 받을 뿐 아니라 골다공증, 빈혈, 대사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호르몬 보충 요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가 불필요하거나 심지어 위험하다는 의사도 많다. 실제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고혈압과 신장병을 유발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 이들은 “여성호르몬 치료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는 “현재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위험하다는 구체적인 임상 결과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반대로 안전하다는 장기 연구 결과도 없는 상태다. 남성 갱년기는 여성과 달리 모든 남성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인지를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