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인삼 먹느니 차라리 마늘 먹으라(人蔘不如吃大蒜)!”
본문
-루스벨트 대통령이 팔순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던 비결
- 아니 마늘 주사에 마늘이 없다고?
1. 한 손엔 쑥, 한 손엔 마늘 든 중국판 웅녀 탄생?
이른바 동북공정으로 불리는 중국의 역사왜곡이 참으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보도에 의하면, 우리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사는 중국 길림성 연길에는 최근 단군신화에 나오는 웅녀를 백의신녀(白衣神女)라고 이름 한 18m 높이의 대형석상 등이 서있는 공원이 문을 열었다한다. 이 석상은 한 손엔 쑥을, 한 손엔 마늘을 들고 있다는 것.
마늘은 이미 기원 전 15세기,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을 위한 스태미너식으로 애용되었다. 기원 전 3500년 이전에 존재했던 고대 이집트 선왕조 시대 유적에서는 진흙으로 만든 마늘모형이 출토되었다. 당시 마늘은 신에게 바쳐지는 공물이었다. 구약성경에 보면“우리가 이집트에 있을 때는 공짜로 생선과 외와 수박과 부추와 마늘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하는 구절이 나온다(민수기11:5)
출애급(出埃及), 즉 이집트를 탈출한 유대인들은 곧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헤맨다. 그들은 굶주리며 고통 받는 자유인 보다는 힘들더라도 배불리 먹었던 노예시절의 추억에 더 빠져든다. 이런 달콤한 추억이 유대인의 유전인자에 새겨지기라도 한 것일까?
2. 솔로몬, 시바의 여왕에게 마늘 넣은 양고기요리 대접하다.
유대 왕인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그를 찾아온 시바의 여왕에게 마늘을 잔뜩 넣은 양고기 요리 등을 포함한 산해진미를 대접한다. 물론 솔로몬의 지혜와 그 치세의 영광을 눈으로 직접 목도하기 위하여 온 만큼, 그녀가 가져온 선물은 금 은 보석을 포함한 온갖 진귀한 것으로 가득했었다고 한다. 뜻밖에도 유대인들을 박해한 것으로 유명한 로마황제 네로는, 마늘을 주재료로 한 아욜리라는 소스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반면 로마의 시인인 호라티우스는 양의 머리를 마늘 소스로 요리한 음식에 배탈이 난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북미 퀘벡의 인디언들이 숲에서 자란 야생 마늘을 좋아했다는 기록도 있다.
3. 로마제국과 일본제국에 박해받은 유태인과 조선인의 공통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늘을 애호하는 유대인들을 그리스 로마인들은 “마늘 냄새나는 유대인”이라고 조소했다.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조센징 닌니쿠 쿠사이” 즉 “마늘 냄새나는 조선인”이라고 놀린 것과 유사하다. 마늘은 파, 부추, 락교 등과 함께 일본 쇼군의 금기 음식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일본의 고급 횟집에 가면 소스에 마늘을 첨가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태리 명문 메디치가문의 마리 왕비와 결혼하여 프랑스 음식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앙리 4세는 마늘을 통째로 씹어 먹는 습관이 있어 체취를 십리 밖에서도 맡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마늘 향기로 세례를 받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던 앙리 4세는 실제로 탁월한 정력가로도 유명했다.
우리나라 요리에 파와 마늘이 안 들어간 요리가 있겠는가마는, 특이하게도 냄새 때문에 특별대우(?)를 받는 마늘이 오히려 냄새를 없애는 아이러니한 경우도 있다.〈평안도 온반(溫飯)〉이 그런 경우다. 옛날 정월에 세배 오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평안도 고유의 명절 음식으로, 밥에 뜨거운 고깃국을 부은 장국밥의 일종이다. 그런데 이 온반을 만들 때 붓는 고기국은 소고기 양지머리나 사태를 고아서 만든다. 고을 때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하여 찬물에 파를 크게 썰어 넣고 동시에 마늘을 반으로 갈라 넣는다.
4. 마늘에 대한 평가, 문화권과 시대에 따라 극단적으로 엇갈려
조선 태종은 대마도를 지키는 책임자에게 각종 베와 호랑이가죽, 표범가죽 등과 함께 마늘, 밤, 말린 감 등을 하사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 초만 하더라도 마늘은 꽤 귀한 음식물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국가의 제사를 지낼 때는 제사를 지내는 집사관(執事官)이 의정부에 모여서 함부로 술 마시지 않고, 조문이나 문병도 하지 않고, 음악도 듣지 않으며, 파 마늘 부추 염교 등을 먹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마늘은 그 강한 냄새 때문에 부적이나 벼락을 상징한다. 그러나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스태미너식이기도 했기에 문화에 따라 혹은 같은 문화권이라도 시대에 따라 이처럼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명의 화타는 음식물을 삼킬 때에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있고,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도 않은 열격 환자에게 마늘 2되를 달여 마시는 처방을 했다. 그 환자가 얼마 있다가 뱀을 1마리 토했다. 토한 뱀을 들고 화타 집에 갔더니 그의 집 벽면 사방에 죽은 뱀이 수십 마리가 걸려있더라는 얘기가 전해온다.
5.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팔순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던 비결
미국인들에게 마늘이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은 루스벨트 대통령 덕분이다. 팔순이 넘도록 왕성한 활동을 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의 건강비결이 무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영부인 일리노어 여사가 “수십 년간 마늘을 먹은 덕분”이라고 대답을 하여 60년대 미국에 한동안 마늘 붐이 일었다고 한다.
독일의 연간 마늘 소비량은 8천 톤이 넘고, 그들은 매년 유럽 마늘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독일마늘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마늘에는 우리 몸에 유익한 물질이 4백종 이상이 함유되어있다고 한다. 마늘을“혈관 청소부”라고도 부른다.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동맥에 지방축적을 억제함으로서 동맥경화, 심장병,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혈액을 맑게 하는 작용은 비타민 C와 E의 효능과 유사하다고 한다.
마늘의 주요 성분 중에는 스코르디닌이라는 게 있다. 마늘을 스태미너식으로 불리게 하는 강장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물질이다.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이 알리신이다. 살균작용이 있어 해로운 물질 분해 배출하고 감기를 예방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도 하고, 암을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
또 알리신이 콩이나 현미, 채소, 생선 등의 비타민을 만나면 알리티아민이라는 물질로 변하는데 체내에 오래 머물면서 피로회복을 돕는 작용을 한다.
마늘은 또한 위액분비를 촉진시켜 소화가 잘 되게 할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의 흥분을 진정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아까 말한 혈액순환 촉진 작용은 손발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6. “마늘은 백번 이로우나 오직 눈에만 해롭다(大蒜百益而獨害目)!”
중국에서 마늘은 건강을 수호하는 신(神)으로 불리며,“인삼은 마늘을 먹느니만 못하다(人蔘不如吃大蒜)”는 속담도 있다. 한의학에서의 공효 역시 현대의학에서 주장하는 효능과 유사한 데가 많다. 마늘은 맵고 성질이 따뜻하므로 잘 흩어지고 잘 통하는 경향이 있다(辛散溫通) 그래서 음식을 잘못 먹고 체했을 때나, 스트레스로 기가 뭉쳐 이를 담당하는 간의 기가 뭉치게 하고 이어서 소화계통에도 영향을 미칠 때 이를 풀어주는 작용을 한다(行氣消滯)
위장을 따뜻하게 하며 비장을 도와 소화를 촉진시키는 작용도 한다(暖胃健脾). 따라서 뱃속이 찬 사람이 찬 음식을 많이 먹었거나, 추위를 먹어 위장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복통이나 설사 등에 유효하다.
맵고 따뜻한 성미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데(辟穢驅邪), 이런 성질을 이용하여 학질과 이질, 곽란 등의 치료에도 쓴다. 또 해독살충(解毒殺蟲)하는 작용도 있어서 각종 뽀드락지나 치질, 원형탈모증, 생선이나 게를 먹고 식중독에 걸렸을 때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하기도 한다.
평소에 마르고 핏대를 잘 내거나 몸속에 화기(火氣)가 많은 사람(陰虛火旺)으로서 안구에 질환이 있거나, 구강이나 이빨에 질환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한다. 또 폐나 위에 열이 많고, 간과 신에 화기가 많고(肺胃有熱, 肝腎有火) 기혈이 허약한 사람도 금한다. 몸에 열이나 화기가 많은 사함에게 역시 열성인 마늘을 먹는다는 것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특히 안구질환자가 마늘을 장복하면, 몸속의 열을 돋구어 시력저하, 귀 울림, 입 안 건조증,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써야한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 사이에는“마늘은 백 번 이로우나 오직 눈에는 해롭다(大蒜百益而獨害目)”라는 말이 있다.
7.“아니 마늘주사에 마늘이 없다고?”
《중국실업지(中國實業誌)》에는“산동사람들은 파와 마늘을 날로 먹는 것을 즐긴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예로부터 “생마늘은 분심(忿心)을 돋우고, 구운 마늘은 성심(性心)을 돋운다”고 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생마늘은 매운 맛이라 화기를 돋구어 분노를 유발하는데 반해, 구운 마늘은 단 맛으로 변하기 때문에 훌륭한 스태미너식이 된다는 말이다.
요즘 시중에는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구운 마늘 등 각양각색의 마늘이 정력제의 대명사인 양 팔리고 있으나, 우리 국민이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마늘의 양이 독일 국민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데, 굳이 따로 약처럼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통상적으로 한식을 위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채소를 워낙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입맛을 돋구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굳이 서양 사람들처럼 생야채를 샐러드로 까지 해서 먹을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마늘 바람을 타고 요즘 유행하는 마늘주사는, 실제 마늘을 주사액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비타민 B-1을 주성분으로 하는 주사제다. 맞고 나면 입에서 마늘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일부 의사들이 장삿속으로 처방을 남발하는 모양인데, 약효도 터무니없이 과장되어 있다는 게 의약학계의 보고다. 더구나 비타민 B-1은 우리가 많이 먹는 쌀밥과 돼지고기, 소고기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걸 굳이 주사로 까지 맞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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