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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가 옹녀를 복상사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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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변강쇠>라는 영화를 보면 무지막지한 물건의 소유자이며 정력이 아주 강했던 그와 동침했던 여인은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중에 다리를 절며 도망을 가기가 일쑤였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애를 쓰다가는 결국은 보름 이상을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할 지경이 된다. 한편, 옹녀라는 여인은 조이는 힘이 너무 강한 나머지 관계를 한 남자들은 하나같이 도중에 죽고 만다. 결국 변강쇠와 옹녀가 만나서야 속궁합이 맞게 되어 알콩달콩 잘 살게 된다.
이 영화에서와 같이 섹스 도중 여성의 배 위에서 죽는 것을 ‘복상사’ 라고 한다.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사람의 죽음이지만, 복상사란 단어에서는 누구나 쓴웃음을 짓게 된다. 죽음과 함께 섹스라는 이미지가 겹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남에게 해를 미치는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전염병으로 죽은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복상사가 생기게 되면 고인의 위엄을 위해서나, 때로는 스캔들 예방 차원에서 그 사실은 철저히 숨기는 것이 보통이다.
굳이 숨기려는 뜻이 없어도, 의학적인 입장에서는 복상사라고 해서 특별히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망진단서에는 ‘복상사’라는 단어가 쓰이는 법이 없다. 사망진단서에는 보통 죽음에 이르게 된 원인을 쓰게 되는데, 복상사란 죽음을 당했을 때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지 사망원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복상사라고 하지만 의학적인 입장에서 파악되는 대부분의 원인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서, 심장이나 뇌에 평소에 병을 가지고 있었거나, 어느 부분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성행위를 함에 따라 급격한 혈압상승이 생기고 이로 인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생명을 잃는 지경까지 이르는 것이다.
일상적인 섹스 자체는 격심한 운동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성행위에 따르는 심리적인 흥분 등은 아무래도 상당한 혈압 변화를 가져온다. 평상시에는 수축기 120 정도의 혈압인 사람을 예로 들자면, 전희 단계에서 벌써 140까지 상승하고, 절정 단계에 이르면 160 이상까지도 혈압이 올라간다. 이 정도의 수치면 고혈압 1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높은 혈압은 당연히 뇌나 심장에 막대한 부담을 준다. 여기에 만약 음주 직후의 섹스처럼 바람직하지 않은 환경이나 상황이 겹치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복상사는 겨울철에 발생빈도가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특징적인 것은, 부부나 오래된 연인처럼 안정적인 성관계보다는 불륜 등과 같은 부적절한 관계, 장소도 자신의 집이 아닌 곳에서 섹스를 하는 경우에 복상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다른 환경과 다른 상대로 인한 자극이 심리적인 흥분을 불러일으켜 고혈압과 같은 위험상태에 쉽게 빠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섹스가 주는 짜릿함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고혈압이 있거나 평소 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무리한 성관계를 하는 것은 참아야 한다. 누군들 변강쇠와 같은 훌륭한 물건의 소유자가 되고 싶지 않겠는가. 또 어느 누가 그처럼 가당치 않은 정력을 마다하랴. 그러나 한 번의 쾌락에 인생까지 걸 필요는 없다. 반드시 복상사라는 죽음의 단계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한 번의 쾌락 때문에 평생 동안 섹스를 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아그라처럼 혈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약을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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