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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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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자위행위를 하면서 ‘머리가 나빠지진 않을까?’, ‘여드름이 많이 나는 원인이 아닐까?’, ‘나중에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닐까?’ 등등 고민에 빠져있다. 정력제에 탐닉하고 있는 중년 남성은 ‘이러다가 나의 성기능은 고갈되어 말라버리는 것은 아닌지?’, ‘건강에 해가 되지는 않을까?’, ‘수명이 단축되지는 않을까?’ 등등의 고민 속에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상담역이 부족하고, 병원 진료현실은 의사와 환자 간에 성문제를 끌어내기 쉽지 않음이 사실이라 고독한 남성들은 의논할 상대가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고민을 말해 볼라치면 서로가 “난 말이야...” 식의 과대포장된 허풍 속에, 말을 꺼낸 고민남은 더욱 고민 속으로 빠져든다. 심리적인 콤플렉스의 가장 큰 원인 중에는 사회적인 압박감 속에 남성은 성적으로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는 매스컴의 은유적 메시지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그리고 불쌍한 현대사회의 남승은 맹목적으로 슈퍼맨을 추구하게 된다.
진료실에서 환자의 문제가 되고 있는 병세를 지적하여 내과적, 외과적 성기능장애의 원인에 대해 의논할 때면 대부분 자신의 성기능 따로, 건강문제 따로 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전반적인 건강의 회복과 균형 잡힌 성기능장애의 치료계획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포르노그라피에 과다 노출되었던 청소년은 성장하면 자신의 성행위도 포르노에 준해서 시도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이를 추구하다가 시행착오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좀 더 정확한 건강한 성에 대한 정보를 접할 학교 내외 성교육, 사회 성교육이 아쉬운 대목이다.
1996년 미국의 피츠버그 대학에서 Peter Lee 교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신체계수를 조사해 발표한 바 있는데 다른 신체 지표는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유독 생식기에 대해서는 평균 이하라고 느끼는 남학생이 많았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기에 대해서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size complex를 가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동양이나 서양을 막론하고 행위나, 신체적인 성관념은 슈퍼맨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선기능부전, 함몰음경 등과 같이 음경수술의 필수적인 치료에서 정상적인 이식방법의 수술이 적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안타까운 일은 콤플렉스 환자들의 수치심, 고민 그리고 불안감에 편승하여 적합하지 않은 은밀한 시술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조직적합성이 인정된 재질을 적절한 수술기법으로 시술받는 경우에도 생착을 위한 세심한 주의가 요하는 음경수술분야에서, 음경의 확대 목적으로 피하에 이물질을 주입하여 조직이 심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괴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피부이식을 요하는 사례들이 빈발하고, 이 또한 비의료인에 의해 주사로 약물을 주입하는 례가 늘어나 음경의 피부를 전체를 다 잃고 피부이식 수술을 받아 오랫동안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 또한 “SIZE COMPLEX”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답답한 현실 속의 해프닝이다.
부부간의 성적 관계가 서로의 교감을 전제로 하지 않을 때, 남성은 성행위 중심의 성에 대한 가치관을 가지고 포르노그라피적인 성적 가치관에 세뇌된다. 슈퍼맨을 꿈꾸는 세뇌된 남성이 성행위에 몰두하여 여성을 절정감으로 이끌기 위해 외롭게 홀로 땀흘리는 모습을 생각하면 화성인과 금성인의 우스꽝스런 동상이몽일 수 밖에 없다.
이제 과거 보다 개방된 성상담의 시대로 변해가야 한다. 성생리와 성기능에 대한 적절한 정보제공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신적 신체적 성건강의 균형을 이루면서 현명한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이 시대의 남성은 정력의 슈퍼맨컴플렉스 고민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너무 오랜 시간 주입된 성적 가치관과 혼자 상상으로 만들어낸 주인공 슈퍼맨이 방황 끝에 잘못된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지 않도록 성상담실에서는 무거운 어깨에서 슈퍼맨 망토를 벗겨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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