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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으면 구내염 잘 걸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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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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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48·주부)씨는 걸핏하면 입안 곳곳이 하얗게 허는 구내염(口內炎) 때문에 고생이다. 한 번 생기면 적어도 2주간 잘 낫지 않아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고 말도 잘 하기 어렵다. 마땅한 치료법도 없다.
구내염은 입 안 외상(外傷)이 가장 큰 원인. 오징어 등 딱딱한 음식, 입 안의 보철물, 치석 등으로 인해 생긴 상처가 면역기능 이상 때문에 잘 낫지 않는 것이다. 입 안의 면역기능은 사람마다 다른데, 이는 유전적 소인과 관련돼 있다. 그밖에 스트레스, 비타민B2 등의 영양결핍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서울대 치대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는 "담배를 끊은 40~50대 중에 구내염이 잘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면 구강 점막이 딱딱해지고, 니코틴이 궤양이 생기는 것을 막는 역할을 일부 하는데 담배를 끊으면 환경이 바뀌면서 구내염이 잘 생긴다는 것이다.
전신 질환도 의심해봐야 한다. 입안에 구내염이 잘 생기는 사람이 성기에도 염증이 생겼다면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베체트(Behcet)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당뇨병도 원인이 된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임영창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염증이 잘 낫지 않으므로 구강 안에 생기는 외상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구강건조증도 입안 점막 환경을 나쁘게 해 구내염이 잘 생기게 한다"고 말했다.
구내염은 대개 1~2주면 없어진다. 다만 염증으로 괴롭다면 증상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하도록 한다. 한림대 치과병원 치주과 박성희 교수는 "양치질이나 구강 세정제로 입안을 헹궈 청결히 해야 세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또 상처를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약도 자극이 덜한 제품을 사용한다. 맵거나 짠 음식, 뜨겁고 딱딱한 음식은 피해야 하며, 혀로 궤양 부위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알코올도 좋지 않다.
비타민과 엽산, 철분, 아연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 육류를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구강 점막에 특수 화학물질을 발라 통증을 줄여주는 증상 완화제나 종합 비타민제 복용은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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