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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 주저하는 4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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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문화 예찬론자인 듀삼 조차 동양적 성 문화인 ‘접이불루(接而不漏)’에 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정액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은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으며, 반대로 성 기능의 유지를 위해서는 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정액의 적절한 배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립선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적절한 정액배출을 권장하기도 한다. 오히려 너무 아끼면 성 기능이 퇴화한다는 ‘용불용설(用不用說)’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 의학적 진실이다.
그런 얘기가 오가던 중 듀삼과 필자는 아주 흥미로운 백인 남자환자 ‘빌(가명)’을 만났다. 그의 아내는 “지루가 있어서 그런지 최근 들어 통 사정을 안 한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빌에게 물어보니 “몇 년 전부터 정액량이 급격히 줄어 이대로 가다간 정액이 고갈될 것 같아 일부러 사정은 안 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진찰결과 40대 중반을 넘어선 빌은 남성호르몬 저하로 인한 ‘남성 갱년기’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우리는 막무가내로 정액을 아끼겠다는 빌의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고 저하된 남성호르몬 수치를 확인시켜주며 남성호르몬 치료를 권유했다. 호르몬 치료를 받은 빌은 현재 아내와의 제 2의 신혼에 빠져있다.
남성 갱년기는 주로 중년 남성에서 남성호르몬이 감퇴해서 발생하는 성기능의 퇴화현상을 일컫는 표현이다. 하지만 발기능력이 줄고, 쾌감이 줄고, 정액량이 예전만 못하다고 해서 무조건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성기능 퇴화 현상이 실제로 정상치보다 떨어진 남성호르몬 부족 때문으로 확인돼야만 호르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이 정력뿐 아니라 여러 모로 좋다고 정상치 수준을 상회하여 무조건 많이 쓴다면 오히려 호르몬 남용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 아무리 ‘회춘’에 도움되는 방법이라도 과하면 백해무익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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