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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sexless)의 가장 흔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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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고에 의하면 기혼 커플 3~4쌍 중 1쌍은 섹스리스라고 한다. 섹스가 결혼 생활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부부만이 할 수 있는 무언의 대화이자 놀이인 섹스는 부부의 친밀감을 확인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그러므로 부부간 섹스리스가 계속된다면 신혼 초 서로 매력있게 느꼈던 배우자의 위치에서 매력이 떨어져 나가고 그냥 아이의 아빠나 엄마로, 더 심하면 그저 잘 아는 사람정도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부부의 유대관계를 약화시키고, 사랑받지 못하는 듯한 소외감을 느끼게 하며, 서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게 된다.
섹스리스의 가장 흔한 원인은 뭘까? 중년 이후에는 오랜 세월 같이 살아온 데에 따른 정신적인 권태감 이외에도 당뇨병, 고혈압, 동맥 경화증에 의한 혈관의 이상이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활동력이 왕성한 30대에서는 직장일이나 가사일, 육아 등에 의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꽤 흔한 이유 중의 하나다. 피로는 과로나 심한 육체적인 활동 또는 긴장 후에 오는 정상적인 생리반응이고 1~2일 정도 푹 쉬면 나아진다. 그러나 1~2일 쉬어도 낫지 않는 만성피로는 정상적인 생리 반응이라고 할 수 없다.
최근 외국의 연구에 의하면 간호사나 생산 공장의 노동자와 같이 3교대하는 직업이나, 국제선 비행기 승무원과 같이 시차를 무시하고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만성 피로를 호소하게 되고 노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야근, 음주가 동반된 접대, 해외출장이 잦은 사람들도 흔히 만성피로를 접하게 된다. 이는 24시간 주기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들은 대부분 24시간 주기로 분비되고, 과다 분비되면 몸 안에서 활성 산소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을 감소시켜서 활성산소의 농도가 높은 산화성 스트레스를 초래한다. 산화성 스트레스는 만성 피로의 원인이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생활 습관병의 위험을 높이며, 성호르몬을 비롯한 기타 호르몬 계통의 균형을 교란시켜 여성에서는 생리불순, 남성에서는 여성형 유방이나 발기부전 등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섹스리스는 발기부전에 의한 섹스 기피가 아닌 산화성 스트레스에 의한 만성 피로가 흔한 원인이다. 일과 가정생활을 균형있게 하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야채를 위주로 한 소식(小食)과 함께 금연, 지나치지 않은 음주, 적당한 야외 활동 등이 산화성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생활습관이다. 충분한 휴식만으로 만성피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말초 혈액을 채취하여 산화성 스트레스를 간단히 검사해 보고 결과에 따리 항산화제 처방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박민선 박민선 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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