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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의 매혹적인 자줏빛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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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흘러넘치는 자줏빛 기품은 감추어진 매력을 한층 더 돋우고, 남자와 얽힌 사연들은 그녀의 신비로움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 양귀비라는 이름의 관능적인 이 여인은 여전히 그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양귀비는 17세가 되는 해에 현종의 아들인 수왕의 비로 궁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양귀비의 모습을 보게 된 현종은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눈이 멀어 시아버지로서의 위엄이나 자존심도 까맣게 잊은 채 양귀비를 손에 넣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양귀비를 곁에 두고 싶어서 안달이 난 현종은 자신의 측근이었던 고력사를 불러 이런 마음을 털어놓게 되었다. 현종의 말을 가만히 듣던 고력사는 양귀비를 모시고 있던 몸종을 매수하여 그녀의 마음을 돌리도록 하였는데, 몸종을 신임했던 양귀비는 수왕에 대한 가벼운 애정 대신 현종의 곁에서 누릴 수 있는 부귀영화를 택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현종은 아들의 여자였던 양귀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되었다. 힘들게 취한 매혹적인 여인은 현종의 숨을 멎게 만들고 남아있는 이성을 철저하게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현종은 양귀비를 위해 태진궁을 짓고, 그 안에서 날이 새는 줄도 모른 채 사랑을 나누었다. 남자를 기쁘게 하는 기술을 완벽하게 터득하고 있던 양귀비는 비장의 테크닉으로 현종의 몸과 마음을 그대로 녹여버렸고, 결국 그는 양귀비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현종은 양귀비의 목욕장면을 지켜보는 것을 즐겼는데, 좀 더 그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목욕탕을 최대한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꾸몄다고 한다. 바닥에는 푸른 에메랄드를 깔고, 최고급 대리석으로 목욕탕 전체를 둘렀으며, 금과 은으로 갖은 조형물을 만들어 목욕탕을 장식했다. 마치 꿈의 궁전처럼 찬란하고 황홀하게 빛나는 보석의 목욕탕에서 양귀비가 우아한 자태로 몸에 물을 끼얹으면 현종은 그녀의 몸에 흐르는 물방울을 넋을 놓은 채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현종은 변방의 절도사인 안녹산을 환영하기 위한 잔치를 열게 되었는데 바로 이 때 안녹산과 양귀비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거대한 몸집의 안녹산은 양귀비에게 애교 부리는 것을 즐겼고, 그녀는 안녹산의 큰 몸집과 어울리지 않는 부드럽고 하얀 살결을 매우 좋아했다. 후에 그녀는 안녹산을 양자로 삼아 목욕을 시켜주고 잠을 재우기도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는데, 나이가 40대 후반이 되어가는 안녹산이 20대의 아름다운 젊은 양귀비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따라다니는 모습은 가히 변태적으로 비추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안녹산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양귀비의 양자라며 끊임없이 궁궐을 드나들었다. 하지만 안녹산은 쿠데타를 일으킬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천보 14년에 대군들을 이끌고 장안으로 진격해나갔다. 현종은 군사들과 함께 양귀비를 데리고 쓰촨성으로 달아났으나 양귀비를 내놓으라는 반대세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그녀의 목을 졸라 죽인 후 시체를 건네주게 되었다. 결국 양귀비의 시신은 길가에 아무렇게나 묻히게 되었고, 그녀의 목숨과 맞바꾼 현종의 왕위는 한 달을 채 못 버티고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결국 양귀비는 번쩍이는 보석으로 둘러싸여있던 황홀한 인생에서 냉기 가득한 초라한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아름다움이 지니는 순간적인 위력은 한 나라의 패망을 결정한 정도로 강력하지만, 그 마지막은 예측할 수 없는 멸망의 길로 빠져들 수 있는 위험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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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님의 댓글
傾國之色... 天下一色 楊貴妃...ㅎㅎㅎ 얼마나 예뻤으면 머리 염색약으로 환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