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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칠 때 허리 조심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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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정주부인 50대 중년 여성인 이모씨가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병원을 찾았다. 마치 70,80대 할머니가 골다공증으로 허리가 굽은 것 같았다. 환자는 “몇 개월 전부터 동네 아줌마들 친분을 쌓을 목적으로 함께 둘러앉아 고스톱을 즐겼는데 최근 들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하겠다”며 “혹시 허리를 영영 못쓰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고민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요추 4-5번의 디스크 간격이 좁아져 있고 척추 후관절이 두꺼워져 있었다. 또 제4요추체가 앞으로 밀려나온 전방전위증과 허리가 덜렁거리는 불안정증이 관찰되어, 우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급성 통증을 가라앉히고 현재 운동치료 중이다.
이처럼 나이가 50대 중반이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면 ‘퇴행성 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퇴행성 디스크란 디스크와 뼈가 늙으면서 생기는 병이다.
나이를 들면 우리 몸의 장기는 노화된다.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와 디스크도 마찬가지이다. 디스크는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탄력성이 높아 몸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고 허리를 움직일 때 관절 역할도 해준다. 디스크가 노화가 되면 디스크 내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로 인해 디스크가 허리충격을 잘 흡수 하지 못하고 흔들리게 된다. 또, 척추 뼈 끝에 ‘골극’ 이라고 하는 가시 같은 뼈가 자꾸 자라나 주변의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퇴행성 디스크는 처음에는 증상이 별로 없다가 점차 허리가 아파지기도 하고, 무리한 일을 하고 난 뒤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이런 퇴행성 변화는 주로 50대에 증상이 나타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다.
특히 고스톱의 자세는 허리에 가장 좋지 않은 요소들만 있다. 바닥에 앉기 때문에 허리 뒤가 볼록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에서 고스톱을 치기 위해 허리를 구부렸다 펴는 것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스톱에 빠지면 화장실에 갈 때만 일어나기 때문에 장시간 안 좋은 자세로 앉아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건강했던 허리도 쉽게 망가지게 된다. 퇴행성이 진행된 상태에라면 곧바로 심한 통증이 오게 된다. 골극이 심한 환자나 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다리통증도 동반될 수 있다.
퇴행성 변화가 생긴 상태에서 통증이 발생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안정을 취하면서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등을 하게 되는데 급성적으로 심한 통증은 가라 앉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동안 노화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퇴행된 디스크와 척추 후관절의 균형이 깨지게 되어 통증은 만성으로 치닫게 된다. 퇴행성 변화에 의한 만성 통증의 양상은 앉았다 일어 날 때 특히 아프고 아침에 통증이 심하다. 몸을 좀 사용하는 오후가 되어야 통증이 약간 가라 앉는다.
통증이 만성화 되었더라도 물리치료 약물치료, 및 운동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고 치료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만 잘한다면 수술은 받지 않아도 된다.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수술법이 발달하여 수술 후에도 허리를 사용하는 것이 많이 자유로워졌다.
퇴행성 디스크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비만을 방지하고 평소 허리 근력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 등을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고스톱을 치게 되는 경우에는 서양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포커를 치듯이 의자에 앉아서 해야 한다. 또 허리 뒤에 쿠션을 받쳐서 정상적인 허리 곡선을 유지 해야 한다. 의자에 앉더라도 한 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50분 치고 10분 정도는 일어나서 허리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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