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간 나빠지면 남성이 여성화?
본문
-
한국 중년 남성들이 건강에 가지는 관심사 1위는 단연 ‘간’ 일 것 같다.
그 중 ‘간경화’ 는 중년 남성들을 가장 두렵게 만드는 병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간경화’가 생기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얼굴이 노랗게 되는 황달이나 배에 물이 차는 복수 말고도 남성들은 여성화가, 여성들은 남성화가 진행된다.
간경화(간경변증)란, 만성간염이나 술 등으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간세포가 손상을 받으면 간에서 생성하는 호르몬의 수용체 조성에 변화가 생긴다. 예컨대 남성에게 미량으로 존재하던 여성호르몬의 수용체의 숫자가 증가하고, 기존에 주를 이뤘던 남성호르몬의 수용체가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여성호르몬의 기능이 남성호르몬의 기능보다 활성화 돼 '체모감소', '여성형 유방', '고환위축'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여성화가 진행된다. 한편, 여성의 경우에도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간경화가 심해지면 드물게 생리불순이 생기거나 털이 많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간경화로 한번 변한 성호르몬의 변화는 다시 원래로 돌아갈 수 있을까?
물론 간경화가 개선되면 이런 증상들도 사라질 수 있지만, 쉽게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서연석 교수는 “간경화의 경우 성호르몬의 변화가 생겼다고 해서 호르몬제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원인이 되는 간경화를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간이 아주 심각하게 손상 받은 상태이므로 간이 회복되는 시간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