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임금도 매일 자기 소변 받아 마셨다고?
본문
“소변도 아까워서 여과한 뒤에 음식물을 데우는데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좀 찝찝했지만 곧 익숙해졌어요.” 소유즈호를 타고 우주탐험을 한 바 있는 과학자 이소연씨는 이렇게 말한다. 광활한 우주공간에서 물이 제일 귀한 필수품의 하나다. 당연히 물을 아끼기 위한 묘안이 백출한다. 물이 필요 없는 샴푸나 치약은 기본이고 샤워할 때도 스펀지에 물을 살짝 묻혀 닦아낸다고 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소변 한 방울도 금값이다.
그러나 올해 30세의 젊은 과학자 이소연씨는 동서를 막론하고 소변이 옛날부터 약재로 사용된 역사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나 중국 사천성의 대지진으로 인한 생존자 가운데 자신의 오줌을 받아먹어가며 버텼다는 비상시의 예는 차치한다)
높은 계단을 뛰어다닐 정도로 건강해서 99세까지 장수를 누렸던 M. 데사이 전 인도수상은 77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나 자신의 소변을 마셔서 건강을 유지한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한바 있다. 이른 바 요로법(尿療法)이 구미 각국의 일반인들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다.
2.옹정황제도 영조대왕도 마신 추석환(秋石丸)
약왕(藥王)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당나라 명의 손사막(孫思邈)은《천금익방(千金翼方)》에서 소변을 외과 방면 최고의 약(傷科之仙藥)이라 했다. 명나라 이시진(李時珍)도《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소변을 이용해 고칠 수 있는 40여종의 질병을 들고 있다.
청나라 이백원(李佰元)의《남정필기(南亭筆記)》에 보면 옹정황제는 당시 예부상서가 진상한 소변으로 만든 약재인 추석(秋石)을 복용하고 있다. 조선시대 영조대왕도 추석환(秋石丸)이라는 탕약을 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주은래(周恩來) 전 중국총리의 주치의를 맡아 이름을 날렸던 명의 포보주(浦輔周)교수도 이미 1930년대에 소변을 이용한 임상실험을 하여 그 효과가 범상치 않음을 보고하고 있다.
3.윤회주, 환원탕으로도 불리는 생명의 물
자신의 체내에서 나온 것을 받아 마시면 이것이 몸속을 돌아 생리적으로 활성화하는 기능이 있다하여, 약재로서의 소변을 윤회주(輪廻酒)라고도 한다. 온갖 병을 고쳐 원래의 건강한 몸으로 되돌려놓는다고 환원탕(還元湯)이라고도 한다. J. F. 암스트롱은 <생명의 물>이라고 부른다.
원래 소변은 사람이 섭취한 곡식의 오미(五味)가 소모된 것이기에 그 성질은 서늘하다고 본다. 또 위로 치받고 올라오는 기운을 아래로 잘 끌고 내려가는 성질이 있다. 무쇠 솥에 물을 붓고 장작불로 데우면, 나중에 물이 넘쳐 솥에 물이 얼마 남지 않게 되면 솥 자체가 벌겋게 달아오르게 되는데 이 때 솥에 갑자기 찬물을 많이 붓거나하면 자칫하면 솥이 깨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사람에 비유하면 음허내열(陰虛內熱)이라 한다. 신체에 음액과 진액이 모자라 생긴 열이 주로 상부로 치고 올라오는 형세다. 이럴 때는 솥에 조금 씩의 물을 서서히 흘려 넣으면서 아궁이의 장작도 좀 빼내어 줄여야한다. 이른 바 자음강화(滋陰降火)의 방법이다.
몸이 허약해지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코피를 쏟기도 하고 출산 후에 어혈로 인한 통증, 각종 타박상 등에 신선한 소변을 받아 따뜻하게 1-2잔을 마시거나, 탕약 속에 넣어 마신다. 소변에는 어혈을 흩어버리고 피를 멎게 하는(止血散瘀) 효능도 있기 때문이다.
옛날 초등학교나 중학교 남자 화장실에는 제약회사에서 수거용으로 만든 소변통이 따로 놓여있기도 했다. 유로키나아제라는 혈전제거성분을 추출하여 뇌나 심혈관계통의 질환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4.소변도 지문(指紋)처럼 백인백색, 온갖 정보 갖고있다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대변은 배설물이지만, 소변은 단순한 배설물이 아니라 체내 분비물이다. 95%가 신장에서 여과된 물로 조성된다. 혈액의 분신(分身)이라는 별명처럼 맛은 혈청과 같이 짜고, 면역항체 등 혈청성분과 대사작용의 균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들어있다고 한다.
일본인 의학박사로《요로법의 놀라운 효과(尿療法 驚くべきこの效果)라는 책을 쓴 고(故) 나카오 요이치(中尾良一)씨의 가설에 의하면, 건강한 사람의 오줌에는 미량의 활성물질이 들어있어 체내 대사를 활성화 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지문처럼 사람마다 뚜렷이 구별되는 체내의 각종 정보를 갖고 있어, 소변이 다시 몸 안으로 들어와 목을 통과할 때 목 점막에 있는 센서가 이런 정보를 분석하고 이 결과가 뇌에 전달되어 몸이 자신의 병을 재인식하게 됨으로서, 몸의 자기치유력이 증강되는 피드백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5.<소변마시기=닭의 피 주사맞기>라구요?
서양의학을 전공한 중국의 어떤 의사는 요료법을 마치 만병통치나 되는 것처럼 과장하고 있다면서 요즘 세태를 격렬하게 비판한다. 그는 요료법을, 폐결핵을 고치기 위해 만두에 사람의 피를 묻히는 미신적인 청나라말기 중국인민들의 사회상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내용을 담은 노신(魯迅)의 풍자소설을 끌어대어 빗댄다.
또 닭의 피를 몸에 주사하면 만병통치나 되는 것처럼 맹신하여 너나 할 것 없이 닭의 피를 주사받던 1970년대 중국문화혁명기의 이른 바 계혈요법(鷄血療法)이라는 황당무계한 풍조에 빗대기도 한다.
맹목적으로 소변을 받아 마셔서도 아니되겠지만(盲目喝尿不可取) 이미 여러 나라에서 동서의학을 전공한 많은 의사나 과학자들이 검증에 뛰어들고 있으니, 그렇게 함부로 논단(論斷)하지 말고, 동서양의 학자들이 협력하여 정확한 약리실험과 임상실험을 거치는 엄정한 검증을 통해, 고래의 처방과 치료법에 신뢰도가 더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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