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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충동과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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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이 미국 사회에 던진 충격과 그로 인해 얻게 된 인기는 50년 뒤 우리나라 ‘하리수’의 그것 이상이었다고 보면 된다. 크리스틴 충격을 계기로 1950년대 미국 사회는 성전환술 연구가 활기를 띠게 됐다.
우선은 트랜스젠더의 외과적 전환술이 관심 사안이었는데 성전환술 전후의 신체변화, 사회 적응 및 희망하는 반대 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당시엔 이를 무시하고 수술부터 해버렸으니 그 부작용은 대단히 심각했다. 섣불리 성을 바꾸고 후회하는 이들도 많았으며, 이와 관련된 소송도 끊이지 않았다.
이후 성전환술을 원하는 자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수술 전후의 치료에 눈뜨게 됐다. 다시 말해 성전환술은 한번 받고 나면 되돌릴 수 없기에 철저한 사전준비와 당사자가 진정한 트랜스젠더인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이런 반성을 바탕으로 성의학자들은 트랜스젠더 성전환술의 기본원칙을 세우게 됐다. 그 내용은 진정한 트랜스젠더인지를 정신과의사 등 전문가를 통해 진단하고, 적절한 심리치료와 호르몬치료를 통해 자연스런 신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성전환술을 받기 전에 반대의 성으로 일정 기간 실제 생활해 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과정은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200여명이 국내에서 성전환술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의료진이건 당사자건 눈에 두드러지는 성전환 수술에만 집착하고 있다. 또한 당사자의 동성애적 경향이나 트랜스젠더 욕구가 다른 정신적 문제의 이차적 결과인 경우도 허다하지만, 이를 가벼이 여기고 있다. 성격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결과로 그런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경우는 동성애가 핵심이 아니라 일차적인 원인이 치료돼야 하는 것이다.
그들의 건강한 삶을 유도하는 의료적 접근이 없다면, 성적소수자인 당사자들의 불행일 뿐 아니라 뜻하지 않은 사회적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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