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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모른다... 남자들만 아는 말못할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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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에게만 통하는 ‘라커룸 컴플렉스’라는 말이 있다.
라커룸이나 목욕탕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친 남자들은 그곳(?)도 한번 내려다보며 서로의 사이즈를 비교하게 되는 심리에서 비롯된 말이다. 직장 동료들이 사우나에 간다고 할 때 다른 핑계를 대면서 자리에서 빠지곤 하는 남자, 결혼할 때가 됐지만 성관계는 피하는 남자 중에는 이와 같은 ‘음경 왜소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컴플렉스가 심한 사람 중에는 그곳에 파라핀이나 바셀린, 심지어는 칫솔을 넣는 사람도 있다. 연세우노비뇨기과의 김정민 원장은 “바셀린이나 파라핀 등의 액체는 염증 반응이나 조직 괴사를 일으키고, 심할 경우는 전신성 육아종을 일으켜 급성 폐부종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며 “장난삼아 자가시술이나 불법시술을 받은 경우 통증이 없다고 방치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근육질 몸매 또한 남성들에게는 속을 울렁거리게 하고, 더러는 식사장애까지 일으키게 하는 컴플렉스의 주범이다. 최근 미국 라이브사이언스지 16일자에는 여성들이 늘씬한 모델들의 사진에서 받는 심리적인 압박감 못지 않게 남성들도 근육질 남성 사진들을 보면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뭇남성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심리학자들이 대학생 28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매체에 실린 이상화된 근육질 남성의 사진을 보는 남자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고, 열등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컴플렉스는 자기개발이나 친교 등은 소홀히 한 채 몸 만들기를 위해 ‘올인’하는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꼬집었다.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한창환 교수는 “아직까지는 여성에 비해 남성들은 외모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이므로 여성이 받는 컴플렉스보다는 강도가 약할 것으로 추측되지만 개인에 따라 심하게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은 운동중독 등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육상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외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히려 과도한 트레이닝에서 심리적 불안증세가 오는 경우도 있다”며 “운동은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도박이나 알코올중독과는 또 다르지만 심할 땐 부상 외에도 인간관계의 단절, 일상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때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꽃미남’이나 ‘메트로섹슈얼’ 등이 인기를 누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육체적인 ‘남자다움’을 중시하는 경향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며 비뚤어진 마초주의에 휩쓸리지 않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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