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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마사지'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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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마사지', 얼핏 들으면 전립선이 지나는 정낭과 성기 사이를 마사지 해 줘 성욕을 증강시키는 마사지일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부위를 마사지 해 질병을 치료하는 마사지법이다. 중년남성들의 최대 관심사인 전립선염을 ‘마사지’로 고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전립선 마사지란, 환자를 의자에 기역자로 엎드려 눕힌 상태에서 의사가 환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근처에 위치한 전립선을 직접 만져주는 방법이다. 실제로 전립선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전립선이 부어있는 환자에게 이 방법을 써 정체돼 있는 전립선액을 짜주면 소변을 볼 때 분비물이 비치는 증상이나 요도의 불편감이 쉽게 사라진다고 한다. 특히 염증이 있는 만성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주기적으로 이 마사지를 해주면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이 마사지법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급성전립선염의 경우에는 마사지를 통해 염증부위를 자극하게 되면 오히려 염증이 터져 주변으로 균이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염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때까지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항문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마사지를 하는 것 자체가 항문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LJ 비뇨기과 장수연 원장은 “전립선 마사지가 분명히 효과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이는 언제까지나 보조적인 치료법일 뿐이다. 치질이나 치핵과 같이 항문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혈액순환을 좋게 해 자연스러운 배농을 일으키는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한편, 전립선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지 못했던 60-70년대에는 약이 전립선까지 제대로 침투되지 않아 전립선 마사지가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김진일 교수는 “80년대까지만 해도 전립선염 치료에 이 전립선 마사지만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효과적인 염증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돼 있어 대학병원에서의 전립선염 치료는 거의 약물치료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전립선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질병이 아니다. 염증의 유무, 균의 유무 등에 따라 종류도 많고 원인도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써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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