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여자 냄새 싫다는 남자랑 어떻게 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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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친구 혜란이가 전화를 했다. “어~혜란아, 오랜만이야. 명윤(가명)씨랑은 잘 돼가니?” “나 지금 너네 병원 로비에 있어. 밥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하자.”
혜란이는 3개월 전 대기업에 다니는 명윤씨를 만나 사귀고 있었다. “외모·집안·학벌·직업, 모든 면에서 남편감으로 손색이 없고 더군다나 장남도 아니라서 처음에는 맘에 들었지. 자꾸 사귀니 보통 깐깐한 성격이 아니야. 특히 섹스할 때는 영~ 내 타입이 아니거든.”화려하게 생긴 혜란이는 언제나 남성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최근에 만난 명윤씨와 느낌이 좋아 계속 사귀고 있던 중 혜란이는 명윤씨와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하게 됐다. 혜란이가 점점 오르가슴을 향해 몸이 달아오르고 있을 무렵, 갑자기 명윤씨는 모든 동작을 멈추고 의자에 앉아 버렸다. “어머, 왜?” “내 아랫도리에서 나는 시큼한 냄새 때문에 그만 발기가 죽어버렸대. 황당하더라”고 혜란이는 말했다.
“여자한테 정상적으로 나는 냄새도 못 견디는 남자랑 어떻게 평생 같이 사니?”
“그러게. 조건만으로 결혼하려니 고민이 많아.”
여성의 질 안에는 정상적으로 ‘락토바실라이’란 균이 사는데, 이 균은 다른 나쁜 균들이 못 오도록 텃새를 부린다. 이 균에서 나오는 효소에 의해 세포 내의 글리코겐이 젖산으로 분해되며, 이 젖산 때문에 질 안이 산도 4.5pH 이하의 강한 산성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질 분비물(냉)이 식초처럼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질 분비물은 질염이 없더라도 정상적으로 분비된다. 질염이 없는 경우는 시큼한 냄새가 나며 색이 희지만 질염이 있을 때는 분비물 양이 흘러내릴 정도로 많고 색이 진하다. 또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나거나, 분비물이 고름이나 치즈처럼 엉켜 있다.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대개 질의 점막과 자궁 경부에서 분비된다. 질의 점막은 4~5층의 평편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맨 위의 세포는 수명이 다하면 질 속으로 떨어져 나온다. 이때 수명을 다한 세포가 조직액과 함께 뭉쳐져 액상의 질 분비물로 나오게 된다. 자궁 경부에서도 배란기 때 호르몬의 영향으로 맑고 끈끈한 점액이 많이 분비되고 질 입구의 바톨린선이란 곳에서는 성관계 중 흥분을 하게 되면 분비액이 많이 나와 윤활 역할을 하게 된다. 여성들은 자신의 질 분비물을 항상 잘 관찰하고 이상이 있으면 즉시 부인과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남성들도 여성의 질 분비물에 관해 상식을 숙지함으로써 명윤씨와 같은 ‘실례’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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