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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 치료와 도파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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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와핑을 소재로 다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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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스와핑(배우자나 애인을 서로 바꿔 성관계를 하는 행위) 등의 변태적 성관계를 알선한 30대 남자를 구속, 사건 내용을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자 L씨와 회원 K(35·중장비기사)씨 등 10명은 이 사이트를 통해 스와핑이나 2대1 섹스를 1~7회씩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부부 3쌍이 스와핑을 한 경우도 있었고, 2쌍이 성관계를 할 때 다른 회원이 곁에서 지켜본 경우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적발된 유료회원 53명 중 80% 가량이 30~40대. 이들 중 여자는 4명으로, 2명은 30대 주부와 자영업자, 나머지는 20대 회사원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성행위 또는 나체 사진을 찍어 사이트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음란물과 관련돼 적발된 사람은 지난해 1∼9월에만 4216명에 이른다. 이는 2003년 검거된 음란사범(1642명)보다 157% 늘어난 수치다.
최근에는 음란물에 빠지는 여성들도 증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대병원 정신과 이영식 교수는 "남성들에게만 나타났던 음란물 중독이 최근에는 여성들에게도 조금씩 문제가 되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주부들 중에 우연히 음란물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중독돼 심한 죄책감이나 자기 비하 때문에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음란물 중독의 가장 큰 폐해는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것. 인터넷중독 예방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맡고 있는 한국성서대 김성 교수는 "음란물 중독 사이클은 가속도가 붙는다.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을 찾게 되므로 정상적인 부부관계에서는 불감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음란물에 중독되면 부부관계를 거부한 채 음란물로만 만족을 찾으려고 하거나, 배우자에게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요구하게 될 수 있다.
음란물 중독은 몸도 망가뜨리기 쉽다. 알코올 중독처럼 건강 상의 문제가 단기간에 나타나지는 않으나, 오래 지속되면 건강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음란물은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깊은 밤에 어두운 방에서 보는 경우가 많아 수면부족과 전신 피로감이 누적되고, 시력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음란물 중독이 심해져 관음증이나 노출증 등 이상 성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학교나 직장 등 사회생활도 정상적으로 하기 힘들어진다.
전날 밤 본 음란물 속 장면들이 잔상으로 남아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어지고, 업무 도중 성인 전용 PC방을 찾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음란물 모방을 시도하다 성폭력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 일으키기도 한다.
음란물 중독에 빠지는 원인은 ▲유년기의 가정환경 ▲현재의 부부관계 등 관련 요소가 매우 다양하므로 한 가지로 규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음란물 중독에 빠진다고 해서 어떤 특정한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성과학연구소 이윤수 소장은 "음란물 중독인 것 같다고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상담해보면 대인관계나 사회적응 기술이 떨어지거나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치료방법은 전화상담이다. 한국남성의전화 이옥이 소장은 "음란물 중독은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일단 전화상담만이라도 받기 시작하면 자신이 음란물 중독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므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행동 치료도 동원된다. 니코틴이나 알코올 중독 치료에서처럼 음란물을 보고 있을 때 쓰레기 냄새를 맡게 한다든지 미세한 전기 자극과 같이 기분 나쁜 환경을 만들어 뇌에서 음란물을 보는 것을 나쁜 기억으로 저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운동이나 다른 분야로 관심을 돌려 음란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배우자를 비롯한 주변사람들과 친밀하고 진실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드물지만 약물치료도 한다. 몸 속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은 쾌락을 느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도파민 수치가 높은 사람은 중독에 잘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도파민 수치를 낮추는 약을 복용케 하거나, 성에 대한 욕구가 너무 커 문제가 될 때에는 성욕을 담당하는 호르몬의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을 낮추는 약을 쓸 수도 있다.
한국성서대 김성 교수는 "음란물 중독은 배우자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가 함께 2~3개월간 치료 받으면 70~80%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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