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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 물 묻히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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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정인성 기자 1008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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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도 자연 치아를 잘 보존하려면 젊을 때부터 충치 예방과 잇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치아를 잃는 주요 원인인 치주질환은 예방이 최선.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올바른 칫솔 방법을 알아본다.
■칫솔질에도 '노하우'가 있다?
하루 최소한 2~3번씩 하는 칫솔질은 충치와 치주질환 예방의 기본. 하지만 상당수 사람들의 칫솔법이 잘못돼 있다고 치과 의사들은 말한다.
그 이유는 음식물 찌꺼기 등이 남아 잇몸과 치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부위인 치아와 잇몸 사이(치은열구) 또는 치아와 치아 사이를 제대로 닦지 못하고 치아 표면만 부지런히 닦기 때문이다. 치아 표면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
김&전치과의원 김도영 원장은 "칫솔질을 하루 3~4번 한다는 것만으로 치아나 치주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건성으로 하는 칫솔질은 거의 효과가 없다. 최소한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5분 이상 시간을 들여 제대로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단 칫솔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치태와 치석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으므로 3~6개월에 한번씩 치과를 찾아야 한다.
■칫솔모 길이는 치아 2개 반이 적당
칫솔모의 길이는 치아 2개 반 정도가 적당하다. 이보다 더 길면 어금니나 혀 쪽 치아 등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위를 깨끗하게 닦기 힘들다. 빗자루가 너무 크면 구석구석을 잘 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칫솔모는 단단한 것, 중간 것, 부드러운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잇몸이나 치아에 문제가 없는 보통 사람들은 중간 것을 택하면 된다. 잇몸이 많이 패인 사람들은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은 3개월마다 바꿔주는 것이 좋다.
치약은 이를 닦는 역할을 하는 세마제의 함량이 너무 많거나, 적지 않은 것을 고른다. 이가 시린 사람들은 이들을 위한 치약으로 시판 중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잇몸이 패여 치아 뿌리가 드러나면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치아 뿌리에는 미세한 구멍이 나 있고, 그 속에 세포들이 들어 있다. 원래 잇몸으로 덮여 있던 치아 뿌리가 밖으로 드러난 뒤 이 구멍 속으로 찬물이 들어가면 시리다. 특수하게 개발된 치약을 일정 기간 사용하면 치약 속 미네랄 성분이 구멍을 막아 이가 시린 증상을 개선시켜 준다.
칫솔질을 할 때 칫솔모에 치약을 묻힌 뒤 습관적으로 물을 묻히는 사람들이 있다. 물을 묻히면 거품이 많이 일기 때문에 칫솔질이 잘 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 하지만 마른 칫솔에 치약을 묻힌 상태에서 그냥 칫솔질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치실·치간 칫솔 적극 사용하라
치주 질환에서 가장 취약한 부위가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분(치은열구)과 치아와 치아 사이다. 치은열구는 칫솔질만 정확히 해도 어느 정도 깨끗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아~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 등은 칫솔질만으로는 말끔하게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 부위를 깨끗하게 하는데 유용한 치실과 치간 칫솔을 적극 사용하라고 치과 의사들은 말한다. 치실은 실크가 재질이다.
서울대 치과병원 류인철 교수는 "치주건강을 위해 치실과 치간 칫솔은 올바른 칫솔질만큼 중요하다. 특히 이미 치주질환이 생겼거나, 치아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치실과 치간 칫솔을 꼭 사용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치실과 치간 칫솔을 잘 쓰면 치주질환 예방은 물론, 구취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부드러운 원뿔형의 고무가 칫솔 끝에 붙은 고무자극기는 잇몸의 혈액순환을 촉진, 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 자극기의 끝 부분을 잇몸에 댄 뒤 회전운동을 하면서 가볍게 잇몸에 힘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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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질법의 종류
효과적인 칫솔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칫솔모의 끝을 이용한 방법으로는 바스(bass)법, 스크러빙(scrubbing)법, 폰스(fones)법 등이 있고, 칫솔모의 옆면을 이용한 것으로는 스틸만(stillman)법, 롤(roll)법, 챠터(charter)법 등이 있다.
●바스법: 잇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권장되는 칫솔법.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 치은열구 안과 치아~치아 사이로 들어가게 힘을 주면서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옆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스크러빙법: 칫솔을 치아 표면에 90도로 대되 칫솔모의 일부가 잇몸에 가볍게 닿게 한 뒤 전후 방향으로 미세한 진동을 10회쯤 준다. 다만 혀쪽에서는 직각으로 칫솔모를 대기 힘들어 경사지게 해야 하지만, 가능한 한 직각이 되도록 한다.
●변형 스틸만법: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하는 것은 바스법과 같다. 하지만 바스법과 달리 스틸만법에서는 45도 방향으로 밀착한 뒤 좌우로 진동하면서 치아 쪽으로 쓸어 내리는 것이 다르다.
●롤법: 바스법처럼 칫솔모를 45도 방향으로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밀착한 뒤 한 자리를 5~7회 회전시키듯이 아래 또는 위로 쓸어 내리거나 올린다. 치아와 잇몸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이 원활히 된다. 어린이나 장애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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