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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방어전’이 ‘타이틀매치’가 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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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방어전’이 ‘타이틀매치’가 되는 그 날까지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을 나는 평생 못 잊을 것이다. 애틀랜타. 1970년. 나팔바지, 어깨까지 늘어진 머리, 광란. 30년이 흐른 뒤, 아내를 떠올릴 때 가장 많이 기억나는 것은 그 아름다운 초록색 눈이다. 그 재치, 저돌적인 오만함, 활달함과 생에 대한 열정, 그런데 겨우 5년이 지났을 때 내가 알고 그 장난기 많고 자유로웠던 영혼은 갑자기 무심하고 신뢰할 수 없으며, 무질서하고, 무책임한 게으름뱅이로 바뀌었다. 그 짧은 시간에. 그 얼마나 어이없는 일이었는지.”
브라이언 로빈스의 [행복의 기술]에 나오는 한 부분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매력적인 이성을 만나게 되면 냉철함은 사라지고 가슴속 뜨거움만 남는다.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며, 어떻게 하면 나를 멋지게 보일 수 있을까만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사랑에 눈이 머는 것도 잠시 뿐, 세월이 지나면서 감추어져 있던 상대방의 단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그도, 그녀도 허점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뿐이다.
결혼한 부부들 역시 “예전의 남편이 아니야”, “이 사람과 결혼하는 게 아니었는데…”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젊을 적에는 그토록 뜨겁던 부부관계가 ‘고역’으로 변하기도 한다. 농반 진반으로 부부관계를 ‘의무방어전’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필자에게 상담을 의뢰하는 부부 중 “아내를 여자로 보기 힘들다”고 말하는 남성이 있다. 더구나 한두 명의 자녀를 낳은 후에는 이상하게도 여자로서의 신비감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어진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아내의 출산 과정을 지켜본 후 이유 없는 충격에 휩싸여 잠자리를 회피하는 남성도 있다. 아내 역시 생리중이거나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고 난 후에는 잠자리를 갖기 힘들 때가 있다고 하소연한다. 이럴 때 유난히 치근대는 남편은 차라리 ‘적’에 가깝다.
부부가 살다 보면 서로가 편해지는 건 당연지사다. 거기에 배우자의 다른 면을 인식하게 디면서 뜻하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있다.
그러나 배우자는 당신의 거울이라고 생각해보라. 한 번도 개발한 적이 없는 당신의 이면 말이다. 자신과는 반대인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어차피 앞으로도 몇십 년을 같이 살 텐데, 배우자의 정반대의 성격을 당신이 좀 더 완성된 인격체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부부간 잠자리가 ‘의무방어전’이 아닌 불꽃튀는 ‘타이틀매치’가 되기 위해선 상호간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벨라쥬여성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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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진님의 댓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