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욱'하는 성격도 병이다
본문
-
작은 자극도 참지 못하고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욱’하는 그들을 그저 타고난 성격이라 이해하기엔 강력히 의심되는 것이 있다.
바로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인 ‘간헐성 폭발적 인격장애’. 이들은 자신의 폭력적 행동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하더라도 폭력을 되풀이하기 일쑤다. 또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이상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문제는 본인은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병으로 보는 경우가 드물어 치료를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평소에는 비교적 사교적이고, 친절하고,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어렵다.
병의 원인은 확실히 규명이 안됐는데, 다만 뇌의 충동조절 중추인 변연계나 대뇌 일부의 이상,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부족, 폭력적 환경의 과다 노출, 폭력을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 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된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과 한창수 교수는 “충동조절을 못하는 성인 중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심하게 맞고 컸거나 적절한 좌절 없이 부모의 도움만을 받으며 큰 사례가 특히 많다”며 “부모가 자녀와 원활한 관계를 위해서 힘쓰고 자녀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찬형 교수는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이 되풀이 되는 사람들은 병원 치료가 급선무”라며 “치료율은 높지 않지만 열심히 치료하면 50%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해결되지 못한 충동을 찾아내고 그 부분을 해소시키는 상담치료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충동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평소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적당히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요가, 복식, 단전호흡 등의 이완요법 등을 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은 예다. 주변의 협조도 중요하다. 가까운 이들은 충동장애 환자들이 특별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자극을 알아채고 그 부분을 건드리지 않거나 무덤덤하게 지나치는 지혜도 필요하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