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매일 술독에 빠져서 사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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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환상,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은 세대를 거슬러도 변하지 않는다. 결혼 후 현실로 다가오는 아내들의 가슴앓이. 지피지기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현명한 신부라면 현실에 부딪힌 결혼 선배들의 속내와 전문가들의 일분일답으로 현명하게 대처하자.
저는 1년 2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결혼 8개월 차 새댁입니다. 결혼을 한 뒤 2달 정도는 둘 사이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그 뒤로 신랑과 술 때문에 하루를 멀다하고 다투고 있습니다.
신혼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퇴근이 끝나기 무섭게 귀가해 저녁도 함께 만들어 먹고 알콩달콩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제 신랑은 날마다 회식이니, 동창모임이니 매일같이 술 약속을 잡습니다. 결혼 전에도 술을 좀 좋아하긴 했어요. 그땐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줄만 알았는데 결혼을 하고 보니 상태가 심각합니다.
술을 좀 자제할 수 없냐고 화를 내면 도리어 인간관계를 모두 정리하라는 거냐며 화를 내고, 싸움을 핑계로 또 술을 마시기 일쑤입니다. 결혼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렇게 마음고생 한다는 것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도 힘들고, 친구들에게 털어놓기도 자존심이 상합니다.
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아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신랑은 자신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며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결혼 8개월 차, L씨)
ADVICE 시댁에게 도움을 청해 치료를 받게 하세요
치료가 필요한 알코올 중독으로 가늠됩니다. 상담내용을 근거로 판단할 경우 근본적인 원인은 술을 의존하는 습관 때문에 생긴 알코올 중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의 남성들은 갈등이나 문제 해결의 방식을 항상 술과 연관을 시키는 습관이 있습니다.
술에 취하게 되면, 평소 짓눌렸던 자신감이 회복된다고 착각해 평소 못하던 말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갈등 상황에서 쉽게 술을 찾는 것이죠. 하지만 숙취 상태에서는 이해나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사고능력이 얕아지며, 감정이 변하기 쉬워 고등 감정은 저하되고, 자기 중심적인 경향이 강해지며, 거짓말을 하는 버릇 등의 성격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우리 뇌 속에서는 쾌락 중추가 작동을 하기 때문에 계속 그 쾌락을 요구하면서 더 많은 술을 생물학적으로 요구를 하게 되고, 심각한 경우 알코올이 없이는 무엇도 해결할 수 없는 의존성이 생기게 됩니다. 일반적으로‘주사’라고 불리는 음주 후 비이성적인 행동은 인격과 무의식에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본래 가지고 있는성향 자체가 조용하고 안정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음주 후 수면을 취하는 등 별다른 장애가 없지만, 난폭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릴 적 아버지가 음주 후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보며 성장한 경우, 무의식중에 보고 배운 행동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음주를 할 경우 지속적으로 난폭한 행동이 나타난다면 금주가 최선의 치료방법입니다. 자신의 병적인 문제를 인식하는 것을 병식이라 하는데, 병식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술에 너무 관대한 우리나라의 문화 때문이기도 한데 가족과 주변사람이 술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 받고 있다면 이는 가정적 기능장애가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이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내들이 병식을 가지도록 하는 데 실패합니다.
정신과에서는 알코올 중독에 대한 약물치료는 물론 병식이 없는 심각한 증상의 환자를 위해 강제 치료의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보호자로서 강제 치료를 권유한다면 향후 관계악화의 우려가 있으므로 남편의 문제점을 시댁에 알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웨딩21
도움말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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