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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발명 10주년..무엇이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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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푸른 약’이라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Viagra)’가 시판된 지 10년이 지났다. 비아그라의 등장은 과연 세상에 어떤 변화를 몰고 왔을까?
미 CNN은 11일 “비아그라 10년, 비아그라가 치료할 수 없었던 것”이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보도해 지난 10년간 비아그라가 몰고 왔던 사회적 변화를 되짚었다.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임상실험 과정에서 남성 발기부전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기 시작했다. 비아그라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아그라는 이제 발기부전 치료제를 뜻하는 보통명사로 쓰이게 됐다.
이에 대해 미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의 앨버라도 병원에서 성의학을 담당하는 어윈 골드스타인 박사는 비아그라의 발명이 핵폭발과 같은 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비아그라는 성(性)과 관련된 약품 시장을 개척했으며, 성에 대한 금기를 깼다”고 말했다. 미국비뇨기과학회(AUA) 대변인인 이라 샤리프 박사 역시 “성의학 분야에서 이뤄낸 혁명적인 성과 중 하나다. 비아그라의 발명은 프로이트에서 시작돼 윌리엄 마스터스와 버지니아 존슨으로 이어진 성 연구자들의 업적과 필적하는 성문화의 혁명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비아그라 효과로 미국에서만 약 2천500만의 남성이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을 얻은 것은 물론, 시알리스나 레비트라 같은 유사 약품도 개발되면서 성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비아그라의 발명은 예기치 못했던 효과도 가져왔다. 비아그라의 등장으로 자신의 성문제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남성이 늘면서, 발기부전 증상을 초기 증상으로 하는 다른 질병을 미리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미 하버드 의대의 에이브러햄 모건탤러 교수는“다른 증상 없이 발기부전 증세를 보이는 남성의 경우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며 남성의 성 문제는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현재의 건강 상태에 대한 신호를 보낼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비아그라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은 비아그라가 여성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또, 비아그라는 일부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그라의 발명에는 좋은 면만 있는 게 아니다. 비아그라로 인해 오히려 부부관계가 악화됐다는 불만도 있다.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나니 오히려 예전보다 상대방에 대한 매력을 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모건탤러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비아그라가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는 건 비현실적”이라면서, 부부관계는 비아그라 보다는 평소 쌓아온 신뢰의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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