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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L씨의 고민, '굽은 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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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L씨는 샤워 후 거울을 보다 성기가 아래로 휘어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갑자기 왜 이러지’ 놀란 마음에 이 곳 저 곳을 만져보니, 성기 아래 부분에서 동전 크기 만한 결절이 만져져 병원을 찾게 됐다.
L씨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음경 해면체를 싸고 있는 백막에 각질이 생겨 그 방향으로 성기가 휘어진 ‘음경만곡증’ (페이로니씨 병). 휘어진 정도가 심하지 않아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에서부터 성관계 시 삽입이 되지 않아 부부관계를 아예 하지 못하는 심각한 경우까지 전체 남성의 3-9%정도가 이 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L씨처럼 어느 날 갑자기 성기가 휘어져 버린 이유가 뭘까? 음경만곡증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나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소인과 외상이 동반될 경우 발병한다’는 이론이 전문가들에게 가장 지지 받고 있다. 각질과 같은 섬유화 반응이 다른 사람보다 잘 일어나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이 격렬한 성관계로 외상을 받을 경우에 생긴다는 말이다.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조성태 교수는 “외상이란 음경이 터지거나 찢어져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는 음경골절과 같이 심각한 정도도 있지만, L씨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세외상이 발생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질병은 어떤 경우에 치료해야 할까? 음경만곡증의 경우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성관계 시 극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발기부전 등을 동반한 경우에는 6개월-1년 정도 예방적 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다가 수술에 들어간다. 하지만 성형수술처럼 단순히 자신의 성기 모양에 만족하지 못해 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조교수는 “음경만곡증 수술은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낮은 수술 중 하나다. 환자들은 수술 후 성기가 완전히 일직선으로 펴지기를 기대하지만, 실제로 수술 후에도 5-10도 정도의 굴곡은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재발의 가능성도 크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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