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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팔자걸음으로 걷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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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팔자로 걷고 있을 때가 많다. ‘일자로 걸어야지’ 하고 의식하다가도 조금만 다른 생각을 하고 나면 이내 다시 팔자로 걷고 있다. 이유를 알아야 고쳐보기라도 할 텐데, 팔자로 걷는 이유가 뭘까?
성인이 팔자로 걷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구조적 원인으로 고관절(엉덩이관절)이 바깥쪽으로 돌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골반 뼈에 대퇴골이 끼여있는 각도가 다른데 유독 대퇴골이 끼워진 각도가 큰 사람이 있다.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벌리고 걷게 된다.
성관계를 많이 하는 여성이나 어렸을 때 부모의 등에 많이 업힌 사람은 골반 뼈가 벌어져 팔자걸음이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사실 골반 뼈는 이런 이유로 벌어질 수 없다. 골반 뼈에 대퇴골이 끼여있는 각도는 태어날 때 정해지면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이나 류마티스질환이 있지 않는 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골반 근육이 약해서다. 고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이나 골반을 받치는 근육이 약하면 고관절을 움직일 때 힘이 부족해 자연스럽게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걸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특히 팔자걸음은 고관절을 수동적으로 안정시키는 행동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골반 근육이 약한 사람은 안정적으로 걷기 위해 무의식 중에 팔자로 걷게 된다.
건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인식 교수는 “허리통증이나 골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경우 팔자 걸음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통증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무의식 중에 팔자로 걷게 된다. 성관계를 많이 한 사람들이 팔자 걸음인 경우에는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골반이 돌아가서가 아니라 성병 중 하나인 만성골반염으로 인한 골반통증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그 외 병적인 원인으로는 하지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척수마비나 디스크(추간판 협착증), 당뇨성 신경변증 환자는 하지를 관장하는 신경이 손상 받아 다리의 위치감각이 떨어져 자신도 모르게 팔자로 걷게 될 수 있다.
팔자걸음은 유전될까? 이 교수는 “부모 자식간에 걸음걸이는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는 부모 자식간의 얼굴이 비슷하듯 골반 모양도 비슷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부모의 습관화된 걸음걸이를 자녀들이 모방하게 되는 등 후천적 원인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홍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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