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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 관심없는 여성들, 테스토스테론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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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이 넘도록 성관계가 없는 여성들 중에는 도무지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는 여성들이 있다. 때론 기혼여성 중에서도 남편과의 잠자리를 회피하게 된다는 여성들도 있다. 이처럼 도무지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여성들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을 때가 많다. 즉, 심신이 건강하고, 성에 대해 적극적이며, 성적으로 만족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여성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적인 범위 안에 있는 데 반해,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아주 낮거나 정상 범위에서도 낮은 쪽에 속하는 편이다.
남자와 여자 모두 성욕(리비도)을 관장하는 호르몬은 남성호르몬이라 불리는 테스토스테론으로, 남성은 고환에서 여성은 난소와 부신에서 만들어진다. 남성들이 저녁보다는 아침에, 여성들은 배란기 때 성욕이 강해지는 이유도 이때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음모가 많고 근육량이 많은 여성들은 성욕이 왕성하다는 속설과도 무관하지 않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만 높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유앤아이 여성클리닉 임필빈 원장은 “원활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의 밸런스 또한 중요하다”며 “에스트로겐은 성적 흥분시 여성의 외성기쪽으로 혈류량을 증가시켜 질 윤활액 분비를 촉진하고, 소음순과 질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서 우울증, 무력감, 성기능 장애 등이 생길 땐 에스트로겐이 정상이 아니라면 더욱 증상이 심해진다. 또 치료에 있어서도 한 가지만 보충해서는 증상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들의 성욕이 단순히 피 속 호르몬의 양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는 “여성들의 경우 문화, 정서적 배경, 사고 방식, 환경 등 여러가지 다양한 간섭 요인이 있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이 높다고 성욕이 왕성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약물에 의해서도 성욕이 감소될 수 있다. 피임약을 장기 복용할 경우 난소 자체에서 생산되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낮아져 이로 인해 성욕이 저하되며 질 건조증도 생긴다. 우울증약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자체도 성욕 저하의 원인이 되지만 항우울제를 복용한 경우 종종 성욕이 저하되고 오르가즘 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 중에서도 남편과의 잠자리를 회피할 때가 많다. 모유수유시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이라는 유즙분비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난소의 기능을 억제하여 성욕도 저하시키고 배란도 억제한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출산 후 성욕이 더 강해진다”는 속설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보는 것이 옳다. 경우에 따라선 출산 후 갑자기 성호르몬을 만드는 데 중요한 부신피질의 기능이 저하되어 성욕이 줄어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구 피임을 위한 난관수술이나 자궁적출술 같은 골반 수술도 때론 여성의 생식 기관에 혈류 장애와 신경 손상을 일으켜 성욕을 떨어뜨린다. 그 밖에도 수면 부족, 부부싸움과 같은 감정의 문제, 몸매에 대한 컴플렉스 등도 여성들의 성생활을 우울하게 하는 것들이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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