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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털 뽑지 마세요! 뇌막염·패혈증 일으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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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55)씨는 얼마 전 코털을 뽑다가 염증이 크게 생겨 코 주변이 퉁퉁 부었고 결국 며칠 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까지 받았다. 그는 40대 이후 코털이 빨리 자라는 탓에 1주일에 한번 정도 미용 가위로 코털을 자르곤 했다. 그래도 자꾸 자라는 코털 때문에 짜증이 난 그는 핀셋으로 코털을 뽑다가 사고를 친 것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50대에 접어들면 머리털은 점점 줄어 들지만 코털, 눈썹 등 체모는 점점 길어진다"고 말했다. 이유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중년기의 호르몬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젊은 나이에 머리털 외의 체모가 길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호르몬이나 유전자 때문으로 본다고 심 교수는 말했다. 나이 들면 젊었을 때의 길이보다 코털은 0.5~1㎝, 눈썹은 1~2㎝쯤 더 자란다. 지저분한 코털은 중년 남성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요소 1~2위에 꼽힌다.
코털이 보기 싫다고 뽑아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세균 감염의 위험 때문이다.
리치피부과 오준규 원장은 "코 속에는 손보다 더 많은 세균이 있다. 코털은 피부에 깊숙이 박혀 있으며 모공도 크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코털을 습관적으로 뽑을 경우 모공에 생긴 상처가 덧나 그 안으로 세균이 들어가 심각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염증이 생기면 코와 주변이 부을 뿐 아니라 염증 물질이 뇌로 들어가면 뇌막염이나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코털을 영구 제모하면 어떨까? 현재 피부과에서 털을 제거할 때 레이저 기구를 이용하는 데 기존의 레이저들은 모양이나 크기로 보아 코 안에 넣기가 어렵다.
코털은 공기 중의 먼지나 세균 등 불순물이 호흡기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두 제거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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