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고인
이영우(80회) 동문 대부도 칼국수 ( 인천신문 맛기행)
본문
대부도 ‘명동 바지락 손 칼국수’ | ||||
이열치열 후루룩 탱글탱글 바지락 쫄깃쫄깃 칼국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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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살아있는 대부산 참 바지락 고집 ‘바다의 맛’
채소 텃밭서 직접 길러…열무김치 등 밑반찬 맛깔
바삭한 해물파전·칼칼한 낙지 철판볶음도 ‘별미’
무한제공 공짜 막걸리까지 곁들이면 멈출수 없어
뭐니뭐니 해도 ‘식보(食補)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다’고 하는 말이 있다. 무더위에 몸이 지치고 마음도 지치니 좀처럼 입맛이 쓰다. 기름지고 느끼한 것은 싫고, 차고 자극적인 음식은 두 어번 먹고 나면 물리기 마련.
이럴땐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제격이다. 게다가 자연의 맛 그대로라면 에코힐링(eco- healing)이 따로 없지 않을까.
땀이 송글송글 맺혀도 개운하고 담백하다. 찬 것만 찾다보니 늘 더부룩했던 속도 뜨끈한 국물에 편안하게 다스려진 것 같다.
바로 바지락 칼국수다.
바지락 칼국수의 본고장 대부도에서도 ‘명동 칼국수’는 항상 원칙을 고수한다. 바지락이 덜 나는때 다른 집은 슬쩍 외지의 것과 섞어서 쓰기도 한다는 데 이영우(50)사장은 철저하다. ‘착한 맛’이 철학이다.
항상 살아있는 대부산 참 바지락을 쓴다. 날씨 등의 사정을 미리 살펴서 여분을 챙겨 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명동 칼국수의 바지락은 잘고 탱클탱클하다. 대부도 갯벌의 바지락이 그렇다. 치감이 쫄깃하면서 부드럽다는 것은 신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육수요?, 기본 육수는 다시마, 마늘, 파에 새우도 넣고 한참을 끓여서 준비해 놓죠. 나머지 몇가지 재료는 비밀이에요.”
국물 맛을 내는 비법은 기본 육수에 바지락을 듬뿍 넣고 끓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면은 매끈함이 감돌면서도 쫄깃하고 부드럽다. 숙성시간과 온도 역시 비밀이다.
거기에 호박을 가득 썰어 넣어 맛을 더한다. 파 마늘 등 천연양념 이외에 특히 화학조미료는 단 1%도 가미하지 않았다.
인심도 후하다. 세숫대야 만큼 큰 그릇에 담아 낸다. 아무리 먹성이 걸은 사람도 남길 만큼 양이 많다. 맛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풍부한 바다의 맛이 느껴진다. 개운하고 담백하면서도 진하고 시원하다. 후루룩 후루룩 경쾌한 소리가 곳곳서 들린다. 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와 얼갈이 김치, 붉은 양파 초철임도 색도 특별하고 맛도 특별하다. 채소와 양념은 직접 텃밭에서 기르고 거둬서 담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2인 분이면 세명이 흡족하게 먹고 남고 남고, 4명이면 적당하다고 귀띔한다. 여기에 파전 한장을 더하면 최상의 만찬이 된다.
해물을 가득 얹은 파전은 군침이 돈다. 두께나 1㎝ 이상이라 혹시 눅진할까 했지만 바삭하고 부드럽다. 튀김가루와 밀가루의 배합 비율에 그 비결이 있다. 바지락과 낙지 등 해물이 반이상이어서 보기만 해도 흡족하다.
여기에 공짜로 무한정 제공되는 막걸리를 곁들이면 배가 불러도 자꾸만 손이 가는 것을 말릴 수 없다. 막걸리 또한 대부도의 양조장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꼬마손님들을 위해 치즈파우더를 듬뿍 뿌린 치즈해물파전을 개발했는데 꼬마는 물론이고 어른들도 그 맛에 반해 아이들과 젓가락 싸움을 하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대표 음식은 또 있다. 낙지 철판볶음이다. 붉은색 양념에 야채와 대부산 산낙지를 그득 얹었다. 향긋한 미나리가 풍미를 더한다. 낙지는 야들야들하고 채소는 아삭하고 전체적으로 간은 알맞고 칼칼하다. 주인장이 손이 커서 낙지볶음 역시 양이 많다.
“입에 넣는 순간부터 달라요. 인공조미료 향도 안나고 매우면서도 개운하고 감칠맛이 나죠.” 단골 손님의 평가다.
사실 명동칼국수의 맛은 대물림된 것이다. 이 사장의 어머니는 시화호가 생기기 전부터 해변가에서 바지락칼국수집을 열었다. 말하자면 원조 1호인 셈이다. 이 사장은 어머니를 도우며 어깨 너머로 맛을 배우고 그 맛을 기본으로 노하우를 더했다. 그러니 맛이 남다를 수 밖에. 원조인 어머니도 맛을 보고 흡족함을 표시한다고 한다.
거기에 가격도 착하다. 칼국수 1인분 6천원, 해물파전은 1만원. 다른 집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다. 채소를 직접 농사지어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줄일 수 있는 다른 경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평일은 사장 부부가 하루종일 일하고 아들은 아르바이트 수당을 받고 주차를 돕는다.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대부도 칼국수 원조 1호인 어머니와 다른 가족이 와서 거든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경영 체제로 전환해 음식 재료비용을 아끼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와 본 사람이 또 오고, 오면서 다른 식구를 데리고 오고, 또 그 사람들이 다른 이들과 다시 찾아오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반짝 손님을 끌기보다 맛을 인정한 사람들이 손님을 데리고 오게 하는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명동칼국수에는 계절 음식도 있다. 굴이 제철일때는 굴회가 낙지철에는 산 낙지회와 탕탕이를 낸다. 가격은 시세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지만 주변보다 저렴한 것 확실하다.글=유승희기자 ysh8772@i-today.co.kr
사진=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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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대님의 댓글
어케 가는지 소재지나 전화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신승오님의 댓글
캬 신문에도 다 나오고.(혹 압력??) ㅋㅋ
시화 방조제 넘어서 구봉도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 있다함... 이영우:011-346-0820 임다
심문현님의 댓글
이번 동문산악회 막영회(8월18~ 19일)에 오시면 맛보실수 있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