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체험학습장’(www.ggureogi.com·대표 곽상혁 추유미)을 다녀가는 사람마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서울에서 30분 거리에 서바이벌 게임도 하고 자연체험도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마지못해 간 기자도 도착할 때까진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일 서울 신촌에서 출발해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서인천IC로 나와 지하도를 지나 1km 쯤 우측에 위치한 꾸러기체험학습장엘 도착하면 모든 게 기우였다는 게 금세 확인된다. 말 그대로 도심의 자연학습 체험장이랄까? 서울에서 출발해 인천시 서구 가정동 산 9-1에 위치한 꾸러기체험학습장까진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다.

꾸러기체험학습장엔 자연과 더불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게 준비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산을 등진 2만5000평 넓이의 체험장 자체가 자연학습장이다. 밤나무·상수리나무·소나무를 비롯해 수십 종의 각종 나무와 풀 꽃들이 체험장을 에워싸고 있고, 곳곳을 그늘로 만들어 줘 마치 강원도에 있는 자연휴양림에 온 느낌이다. 그린벨트지역 내라 개발이 안 된 게 오히려 꾸러기체험학습장을 더욱 자연친화적으로 해준 셈이다.

체험학습장에 들어서면 우선 드넓은 주차장이 반긴다. 시멘트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곳이 아니라 우툴두툴 대는 단점은 있지만 비로소 도시를 벗어난 자연 속이라는 느낌이 대뜸 다가온다.

입구 왼쪽 꼭대기엔 체험학습장의 대표 프로그램인 서바이벌체험장이 있고, 그 아래는 60m 길이의 공포체험장(일명 담력훈련장)이다. 지하에 땅굴처럼 만들어진 공포체험장은 마치 피라미드 속에 들어가는 공포감을 준다. 아예 불빛이 하나도 없어 처음엔 캄캄하다. 조금 지나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 멀리 희미한 불빛이 아주 조금 들어온다. 그 불빛을 따라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좌우 측으로 미라와 사람 뼈, 공룡 화석 등이 만져져 웬만한 담력이 없으면 한 발자국도 전진하기 어렵다.

정형화된 다른 놀이시설의 공포체험장과는 기분이 영 다르다. 중간 중간 들어보는 불빛도 알고 보니 자연채광이다. 모처럼 온 가족과 손을 꼭 잡아야 무사히 공포의 동굴을 빠져나갈 수 있다.

공포체험장을 무사히 빠져나오면 원시인 마을이 조성돼 있다. 대나무 풀집과 원시인, 각종 동물 인형들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계속 아래로 내려오며 손님을 환영하듯 철쭉 등 각종 꽃들이 줄지어 심어져 있고, 차례로 물레방아와 장독대, 대형 토피어리(이끼로 만든 식물)가 포토라인을 만들어준다.

바로 그곳 지하엔 공방이 위치해 있다. 공방에선 천연비누·천연허브 타공향주머니·매직폴로미니 휴대전화 고리·천연염색(주몽두건) 실크스크린 만들기 등이 이루어진다.

이외에도 토피어리 만들이, 퍼즐 만들고 색깔 맞추기, 가족 솟대 만들기, 짚풀 공예, 조롱박 공예 등 20~30가지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이용객들이 원하는 대로 강습해 준다. 특히 천연 염색 만들기 땐 가족사진은 물론 학교 이름이나 태권도장, 검도장, 유치원 등 원하는 단체 이름과 로고를 미리 알려주면 그대로 새길 수 있어 아이들에게 평생 추억이 되게끔 해준다.

그 아래쪽엔 삼겹살 등을 구워먹을 수 있는 야외 취사시설과 축구 족구 배구 등을 할 수 있는 운동장 시설이 여러 개 마련도 있다. 여름엔 미꾸라지 연못을, 겨울철엔 썰매장(눈썰매장)도 운영한다. 물론 밤엔 캠프파이어를 할 수도 있고,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먹을 수도 있다. 가끔은 떡메로 만든 떡을 만들고 나눠먹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입장료가 없다는 것. 다만, 프로그램에 따라 약간의 실비를 받는다. 이를테면, 서바이벌게임과 공포체험은 합쳐서 1만5000원부터이고, 개별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8000원~1만원 내외다. 꼭 알아둬야 할 것은 서바이벌게임은 규모 때문에 최소 20명은 돼야 재미있으므로, 학교나 유치원 등 단체가 아닐 땐 몇몇 가족이 팀을 이뤄 함께 참가하는 게 좋다.

체험학습장에서 웬만한 공방 강사도 겸하고 있는 추유미 대표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노는 게 즐거워 이 일을 시작했다”며 “홈페이지(www.ggureogi.com) 꾸러기포토에 들어와 할인권을 출력해오시면 공방 만들기 프로그램을 50% 할인해 준다”고 말했다.

체험학습장을 이용한 신아리(ID:dkflspwlq)씨는 이용 후기에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자연체험하기엔 최적의 장소”라며 “입장료가 무료이므로 소풍가듯 편하게 가도 괜찮은 곳”이라고 추천했다. (032)569-0975 (공부싫어?)

조정진 기자 jj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