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고교야구 주말리그'약인가 독인가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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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1. 3)
'고교야구 주말리그'약인가 독인가
"팀 실력 검증 효과적"-"학습권보장 역효과 우려"
"다양한 선수 등판이 어려워 질 겁니다. 당연히 선수 스카우트에도 차질이 불가피하죠."
고교야구 주말리그제에 대한 프로야구 A구단 스카우터의 말이다.
2일 대한야구협회에 따르면 '고교선수 학습권보장'을 이유로 올해부터 주말리그제를 도입한다.
주말리그제는 전국을 8개로 나눠 권역별 리그를 실시한 뒤 상위권 몇 팀만이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방식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고교야구 부흥을 이끈 4개 메이저대회(봉황기, 황금사자기, 대통령기, 청룡기)를 비롯해 지방대회 미추홀기(인천), 대붕기(대구), 무등기(광주)는 모두 사라지고 주말리그제로 묶이게 된다.
그러나 고교야구 주말리그제가 오히려 선수 학습권보장에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며 논란이 되고 있다.
특정 대회 입상을 준비해 온 과거와 달리, 일단 지역에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을 교실이 아닌 운동장으로 내몰게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경기가 1주일 기간을 두고 진행, 선발 우수 투수 1~2명이 마운드를 지키는 등 다양한 선수 기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결국 프로구단 및 대학이 우수 선수를 찾는데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물론 주말리그제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 각종 대회가 주말에 분산 개최되며, 선수들 수업 참여율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기존 진행된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제시행으로 각 고교팀별 정확한 실력을 검증할 수 있게 된다.
일찌감치 주말리그제를 시행한 고교축구의 경우 이같은 장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부 고교에서 전교 1, 2등의 학생이 축구부 주전으로 뛰는 등 문화관광체육부 정책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축구의 경우도 3학년이 주축이 된 우수 엔트리 11명만이 매번 경기에 출장하는 폐단을 낳고 있어, 최근엔 1, 2학년 저학년만의 리그가 지역에서 시작되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경기 후 한동안의 휴식이 필요한 축구와 달리, 야구의 경우 투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거의 매일 출전이 가능한 사항이 주말리그제 도입과정에서 간과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야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 및 실패를 단정지을 수 없다"며 "리그제 시행 후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선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을 방학기간인 8월에 개최했지만, 각종 폐단이 드러나며 올해 대회기간을 기존 5월로 환원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
2011년 01월 0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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