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퍼옴)고교야구 주말리그 허와실
작성자 : 박종운
작성일 : 2011.04.16 08:57
조회수 : 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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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회가 공부하는 야구선수를 목표로 시작한 2011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지난 주까지 2주차 경기를 치렀다. 부산, 경남, 제주, 대구, 경북, 울산의 경우 경상권 A, B로 나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대회를 치르다보니 갖가지 우여곡절이 발생하고 있다. 먼저 제주도로 경기를 치르러 가는 팀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한야구협회에서 제주도로 가는 팀들에게 항공료 일부를 지원해준다. 고교야구라도 한 팀 선수가 대개 30~40명 정도다. 그렇다고 나머지 선수들을 학교에 남겨놓고 주전만 갈 수는 없다. 후보들도 가서 봐야 배우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이 때 경비는 만만치 않다. 대한야구협회에서 지원해주는 일부분을 뺀 나머지 비용은 모두 야구부에서 부담해야 한다. 30명을 1박2일로 생각할 경우 항공료, 숙박비, 식비까지 500만 원을 훌쩍 넘는다.학교에서 돈을 내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 학부모들이 20~3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제주도 항공권도 문제다. 4월부터는 제주도 항공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주말리그는 말 그대로 토, 일요일에만 경기를 치른다. 토요일에 제주도에서 시합을 하려면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에 제주도에 갔다가 토요일 오후에 돌아와야 한다. 토, 일요일은 제주도 골프 여행객과 일반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이다. 비행기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팀은 이 때문에 선수단을 나눠 비행기를 따로 타고 오가기로 했다고 한다.
1주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다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 좋은 투수 1~2명을 가진 팀은 매주 그 선수들만 등판시킨다. 한 번 던지고 나면 어차피 1주일 푹 쉬기 때문이다. 실제 김해고 이성욱은 지난 달 27일 상원고전에 선발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동안 공 143개를 던졌다. 그는 3일 용마고전에 다시 나와 9이닝 완투하면서 154개의 공을 던졌다. 경남고처럼 잘 하는 팀들도 마찬가지다. 경남고 이종운 감독은 "최소한 전국대회에 나갈 수 있는 승수부터 챙겨야 한다. 그러려면 에이스가 주말 때마다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괴롭다. 1주일에 한 번씩 야구를 하면 야구의 특성상 좋은 투수만 계속 쓸 수밖에 없고 나머지 투수들은 개점휴업할 수밖에 없다. 프로 및 대학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잃어버린다.
토너먼트에서 선수를 단기간 혹사시키는 부작용은 해소될지 모르지만 한 선수를 1년 동안 장기적으로 혹사하는 일이 생기고, 다른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줄이는 부작용이 생기게 된 것이다.
또 전국대회가 3개로 줄어들다보니 야구팀이 해체될 위기가 높아졌다는 게 감독들의 주장이다.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팀은 늘 그 팀이 그 팀일 수밖에 없다. 부산의 경우 경남고, 부산고, 개성고 정도만 전국대회에 나가고 부경고나 부산공고는 나갈 기회를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전국대회에도 못나가는 야구부를 계속 운영하려고 할 학교는 없다.
주말리를 하느라 전국대회는 3개만 남았다. 이중 한 신문사에서 개최하는 대회를 모든 팀이 자율 참가하는 대회로 하려고 했다가 다른 신문사들의 반발로 유보됐다고 한다. 모든 팀이 참가하는 대회의 권위가 다른 대회보다 높아질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전국 고교야구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기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감독들은 부산에서 열리는 화랑대기고교야구처럼 전국적 지명도가 있고, 역사가 뿌리깊은 지방대회를 부활해 자율참가대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 결정이나 행동 방침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한야구협회에서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일부 경기 보이코트 방안까지 이야기됐다고 한다.
고교야구를 주말리그로 치르는 것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안이다. 그러나 차근차근 감독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준비하지 않고 대한야구협회와 문화관광체육부가 반강압적으로 밀어부치다보니 이런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http://kr.blog.yahoo.com/leobusan/1618 * 최종수정일 : 2011.04.15 <09:38>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대회를 치르다보니 갖가지 우여곡절이 발생하고 있다. 먼저 제주도로 경기를 치르러 가는 팀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한야구협회에서 제주도로 가는 팀들에게 항공료 일부를 지원해준다. 고교야구라도 한 팀 선수가 대개 30~40명 정도다. 그렇다고 나머지 선수들을 학교에 남겨놓고 주전만 갈 수는 없다. 후보들도 가서 봐야 배우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이 때 경비는 만만치 않다. 대한야구협회에서 지원해주는 일부분을 뺀 나머지 비용은 모두 야구부에서 부담해야 한다. 30명을 1박2일로 생각할 경우 항공료, 숙박비, 식비까지 500만 원을 훌쩍 넘는다.학교에서 돈을 내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 학부모들이 20~3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제주도 항공권도 문제다. 4월부터는 제주도 항공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주말리그는 말 그대로 토, 일요일에만 경기를 치른다. 토요일에 제주도에서 시합을 하려면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에 제주도에 갔다가 토요일 오후에 돌아와야 한다. 토, 일요일은 제주도 골프 여행객과 일반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이다. 비행기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팀은 이 때문에 선수단을 나눠 비행기를 따로 타고 오가기로 했다고 한다.
1주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다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 좋은 투수 1~2명을 가진 팀은 매주 그 선수들만 등판시킨다. 한 번 던지고 나면 어차피 1주일 푹 쉬기 때문이다. 실제 김해고 이성욱은 지난 달 27일 상원고전에 선발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동안 공 143개를 던졌다. 그는 3일 용마고전에 다시 나와 9이닝 완투하면서 154개의 공을 던졌다. 경남고처럼 잘 하는 팀들도 마찬가지다. 경남고 이종운 감독은 "최소한 전국대회에 나갈 수 있는 승수부터 챙겨야 한다. 그러려면 에이스가 주말 때마다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괴롭다. 1주일에 한 번씩 야구를 하면 야구의 특성상 좋은 투수만 계속 쓸 수밖에 없고 나머지 투수들은 개점휴업할 수밖에 없다. 프로 및 대학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잃어버린다.
토너먼트에서 선수를 단기간 혹사시키는 부작용은 해소될지 모르지만 한 선수를 1년 동안 장기적으로 혹사하는 일이 생기고, 다른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줄이는 부작용이 생기게 된 것이다.
또 전국대회가 3개로 줄어들다보니 야구팀이 해체될 위기가 높아졌다는 게 감독들의 주장이다.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팀은 늘 그 팀이 그 팀일 수밖에 없다. 부산의 경우 경남고, 부산고, 개성고 정도만 전국대회에 나가고 부경고나 부산공고는 나갈 기회를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전국대회에도 못나가는 야구부를 계속 운영하려고 할 학교는 없다.
주말리를 하느라 전국대회는 3개만 남았다. 이중 한 신문사에서 개최하는 대회를 모든 팀이 자율 참가하는 대회로 하려고 했다가 다른 신문사들의 반발로 유보됐다고 한다. 모든 팀이 참가하는 대회의 권위가 다른 대회보다 높아질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전국 고교야구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기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감독들은 부산에서 열리는 화랑대기고교야구처럼 전국적 지명도가 있고, 역사가 뿌리깊은 지방대회를 부활해 자율참가대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 결정이나 행동 방침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한야구협회에서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일부 경기 보이코트 방안까지 이야기됐다고 한다.
고교야구를 주말리그로 치르는 것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안이다. 그러나 차근차근 감독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준비하지 않고 대한야구협회와 문화관광체육부가 반강압적으로 밀어부치다보니 이런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http://kr.blog.yahoo.com/leobusan/1618 * 최종수정일 : 2011.04.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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