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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창진(109회)-문경찬(110회)의 뗄 수 없는 진한 우정(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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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스포츠월드(19. 9.25)
[SW인터뷰] ‘질긴 인연?’ KIA 이창진-문경찬의 뗄 수 없는 진한 우정
[스포츠월드=전영민 최원영 기자]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로서 좋은 모습 꾸준히.” - 이창진(28)
“창진이 형 응원 많이 해주십시오.” - 문경찬(27)
KIA는 올 시즌 두 미래를 얻었다.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인 이창진과 마무리 투수 문경찬이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두 선수는 2019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팀의 보물로 거듭났다. 팀이 전면적인 리빌딩을 진행하는 중에도 이창진과 문경찬은 핵심 자원이었다.
두 선수는 약 십여 년 전부터 같은 꿈을 꿨다. 동인천중 야구부에서 이창진이 한 학년 위 선배였다. 인연은 인천고와 건국대 야구부까지 이어졌다. 선후배로 지내던 이들은 상무야구단에서 동기로 만났다. 그리고 이창진이 올 시즌 KIA에 합류하면서 다시 한 번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질기다고 할 수 있는 인연이면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이창진과 문경찬의 동행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묶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이다.
-둘은 얼마나 친한가.
문경찬(이하 문):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이창진(이하 이): 친한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워낙 오랜 시간 함께 했어요. 친한 건 맞는데 포지션이 다르다 보니 운동하는 시간도 달라서 같이 얘기 나눌 시간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친해진 계기는.
문: 중학교 때부터 같이 있었으니까 그때부터 많이 친하다고 생각했죠. 생각만(웃음). 근데 창진이 형은 처음 봤을 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어요. 안타 못 치면 엄청 아쉬워하고, 중학교 땐 기본기 훈련을 많이 해서 힘든데 운동할 때마다 웃으면서 나오더라고요.
이: 경찬이는 후배지만 운동하는 자세나 모습들에 뭔가 성실함이 묻어있었어요. 손댈 게 하나도 없는 후배, 성실한 후배였어요.
-서로 너무 좋은 말만 해주는 것 아닌가.
이: 정말 사실이에요.
문: 네, 사실입니다.
-상무에서는 둘이 동기였다. 서로 많이 도와줬는지.
이: 많이 도와줬…
문: 중학교 때부터 알던 선배인데 별로 안 도와주더라고요.
이: 다 알아서 잘 하니까 도와줄 게 하나도 없었어요.
-서로 단점 하나씩만 폭로하자면.
문: 창진이 형은 약간 자기 잘 될 때만 엄청 착해요. 야구 못할 때는 장난치기도 무서워요. 장난을 안 받아줘요. 잘 될 땐 먼저 와서 막 장난도 치고 그러는데요, 아닐 땐 재미없어요.
이: 경찬이는 착한데 눈치가 없어요. 기분이 안 좋을 때 그런 걸 좀 알아야 하는데. 제가 기분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똑같이 하니까.
문: 그걸 제가! 기분 안 좋은 걸 풀어주려고 한 거 아니에요∼ 사람이 한결 같으니까 그게 더 좋은거죠.
이: 기분이 하나도 안 풀리는데….
-올 시즌 서로의 활약상을 평가하자면.
문: 예전부터 봐왔는데 이제 약간 재능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 전엔 형이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든요. 형은 자책하는 스타일인데 요즘엔 잘 되는 걸 보니 좋죠.
이: 경찬이는 원래 아마추어 때부터 워낙 실력 있는 선수였어요. 그에 비해 오랫동안 2군과 1군을 오르락내리락했는데 올해 마무리 하면서 자기 자리를 찾은 것 같아요. 후배인데도 너무 든든하고 던지는 모습 보면 대견스럽습니다.
-2020시즌엔 상대방이 얼마나 잘할 것 같은가.
문: 창진이 형은 성격만 고치면 꾸준히 잘할 것 같아요. 잘 될 때만 너무 밝은 성격 말이에요. 안 될 때도 밝게 하면 진짜 잘할 것 같아요.
이: 경찬이는 눈치만! 볼 줄 안다면…. 장난이고요. 부상만 생기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좋은 모습 꾸준히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바라보고 덕담 한 마디씩 해준다면.
문: 안 하면 안 되나요.
이: 거절하겠습니다.
이: 지금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으니까 부상 없이 KIA타이거즈 마무리 투수로서 좋은 모습 꾸준히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문: 열심히 하니까 진짜 해줄 말이 없어요. 창진이 형은 잘할 수밖에 없는 선수예요.
-팬들에게 한 마디.
이: KIA가 순위가 좋지 않은데도 팬분들이 야구장 많이 찾아와서 응원 열심히 해주시는데요, 선수들이 더 힘을 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 창진이 형 응원 많이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ymin@sportsworldi.com 촬영=전영민 기자 편집=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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