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퍼온글)2013 대학야구에서 주목할 10명의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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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우투우타, 1992년생, 185cm/90kg
17경기 6승 3패 80.1이닝 67안타 10볼넷 68탈삼진 평균자책 1.69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강속구 잠수함 투수. 최고 145km/h에 달하는 빠른 볼을 뿌려댄다. 사이드암이 아닌 언더핸드에 가까운 낮은 각도에서 공을 던진다는 게 놀라운 점이다. 대개 아마야구에서 활약하는 옆구리 투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팔각도가 점점 위로 올라가서 나중에는 스리쿼터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다. 보다 빠른 볼 스피드를 내려는 욕심 때문이다. 문제는 팔을 올린 결과 볼의 움직임이 밋밋해지면서 잠수함 특유의 장점을 잃어버린다는 것. “잠수함으로 잘 던지던 선수 중에 스피드 내려고 팔각도를 올렸다가 난타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모 고교야구 지도자의 말이다.
그러나 박민호는 예외다. 인천고 에이스 시절 그대로 밑으로 던지는 투구폼을 고수하면서도 꾸준히 140km/h 이상을 뿌려댄다. 볼 스피드와 무브먼트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꿈틀대는 움직임에 스피드까지 빠른데다 좀처럼 보기 드문 생소한 각도에서 공이 나오다 보니, 박민호를 상대하는 타자들로서는 속수무책이다. 게다가 컨트롤도 수준급이라 좀처럼 볼넷을 내주는 법이 없다. 몸에 맞는 공이 다소 많긴 했지만(지난해 17개), 이는 공격적인 몸쪽 승부의 결과로 오히려 타자들에게는 공포감을 주는 요인이다. 마운드에서 항상 침착하고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박민호가 대학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학년 첫 대회인 KBO 총재기부터. 당시 박민호는 강릉영동대를 상대로 9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에 삼진 13개를 잡아내는 충격적인 역투로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는 1년 선배 윤강민(NC)과 ‘고속 잠수함 듀오’를 이뤄 인하대를 10년만의 대학야구 정상으로 이끌었다. 특히 MVP를 수상한 하계리그에서는 준결승전 7.2이닝 무실점, 결승전 5이닝 무실점으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투수 출신 한 스카우트는 “같은 잠수함이라도 윤강민이 사이드암과 스리쿼터에서 공을 던지는 반면, 박민호는 더 낮은 각도에서 던지면서도 더 빠른 볼을 구사한다”며 “박민호가 더 위력적인 투수”라고 했다. 정통 언더핸드 투수는 프로야구에서도 희귀한 존재다. 사이드암 투수는 넘쳐나지만 진짜 ‘서브마린’은 정대현, 유동훈, 김대우 정도만 남았다. 게다가 140km/h대 강속구를 던지는 잠수함은 더욱 보기 드물다. 박민호가 올해 대학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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