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김재환(107회)도 메이저리그 노크(퍼온글)
본문
퍼온곳 : 조선일보(19.12. 6)
김광현 이어 김재환도 메이저리그 노크
두산, MLB 포스팅 신청 합의 "기량 있고 파워도 뒤지지 않아"
김재환이 지난달 11일 프리미어12 수퍼라운드 미국전(일본 도쿄돔)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31)에 이어 두산의 장타자 김재환(31)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두산은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재환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 참가 공시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진출 포부를 가지고 있던 김재환은 프리미어12를 마친 후 구단 측에 도전 의사를 전했다.
두산 측은 발표 하루 전 김재환의 의사를 받아들여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에 최종 합의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기량도 있고, 파워도 뒤지지 않는다. 본인 뜻대로 가게 되면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8년 2차 지명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은 2016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원래대로라면 2023년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1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FA 등록일수 60일을 인정하기로 하면서 구단 허락하에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자격 일수를 채웠다.
김재환은 "어떤 구단이 관심이 있을지, 어떤 정도의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다"며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KBO 리그 9시즌 통산 타율 0.307 144홈런 50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104득점으로 활약하며 홈런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6홈런 14타점으로 두산 우승을 이끌었다.
SK 김광현(31)에 이어 김재환까지 빅 리그에 도전하면서, 한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30)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호잉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한국 선수를 골라 달라'는 질문에 "투수는 김광현, 타자는 김재환"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좋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왼손 투수라는 장점, 김재환은 홈런도 많은데 타율까지 높아 잠재력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한 야구인은 "왼손 거포이고 스윙이 간결한 게 장점이지만, 박병호가 고전했던 것처럼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재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빅리그 보장 계약을 제시할지도 불투명하다. 빅리그를 보장받지 못하면 마이너리그에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김재환은 자신과 스타일과 포지션이 비슷한 일본 타자들도 최근 MLB 포스팅 신청을 해 함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조선일보 양지혜 기자
2019.12.06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