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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외야수 강지광(108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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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조선일보(14. 3.15)
푸이그처럼 되고 싶어서 등번호도 '66번'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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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최고 '깜짝 스타'… 넥센 외야수 강지광]
나이·등번호·포지션, 다저스 푸이그와 같아… 힘·스피드 뛰어난 것도 비슷
팔꿈치 부상… 투수서 타자로 "2군서 타자 경험 많이 쌓을 것"
야시엘 푸이그(24·LA 다저스)는 작년 미 프로야구(MLB)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정규리그 도중이던 6월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푸이그는 초반 5경기에서 4홈런 10타점의 괴력을 선보이며 다저스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국 프로야구에도 푸이그와 닮은꼴 선수가 있다. 넥센의 외야수 강지광(24)이다. 강지광은 프로 입단 후 1군 데뷔 무대인 올해 시범경기 첫 5경기에서 3홈런 5타점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데뷔 첫 경기부터 홈런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점과 나이(24), 등번호(66), 포지션(외야수)까지 푸이그와 같다. 98㎏이라는 거구에도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푸이그와 비슷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박재홍 이상의 힘을 갖고 있어 30―30 클럽을 달성할 선수"라고 평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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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최고 ‘깜짝 스타’로 떠오른 넥센 강지광(24)이 14일 SK와의 목동 홈경기를 앞두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년까지 1군 경험이 전무했던 그는 올 시즌 여섯 번의 시범경기에서 홈런 3개를 날렸다. /허영한 기자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만난 강지광은 "푸이그의 스타성을 본받고 싶어서 넥센에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등번호 66번을 골랐다"며 "우리 팀 야수조 가운데 달리기에서 나를 따라올 선수는 없다"며 웃었다. 14일 SK와 벌인 시범경기 1회 2사 강정호 타석에서 1루에 있던 강지광은 3루에 있던 이택근과 함께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주루 능력을 과시했다.
◇고교 에이스에서 비운의 투수로
강지광은 2002년 전주 진북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에 재능을 보이자 강지광의 부모는 그가 중3이던 2005년 야구 명문고인 인천고에 진학시키기 위해 인천으로 이사했다. 강지광은 2008년 인천고 3학년 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과 함께 타격 부문에서 타점상(8점), 최다안타상(10개)을 받았다.
당시 LG 스카우트 차장이던 염경엽 감독의 눈에 띈 강지광은 2009년 LG에 입단한다. 하지만 강지광은 고질적인 오른쪽 팔꿈치 부상 때문에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2010년 정규리그가 끝날 무렵 강지광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일명 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강지광은 "이대로 가다가는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자로의 전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강지광의 '타자 변신'에는 추신수의 활약도 영향을 끼쳤다. 강지광은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비롯해 추신수 선배의 활약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내 의문을 완전히 깨뜨렸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고 200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013년 공익근무를 마치고 2군 리그에서 뛰던 강지광은 작년 8월 외야 수비 도중 플라이 볼을 처리하다 동료와 부딪치는 바람에 오른 손목이 부러졌다. 다시 재활에 매달리던 강지광은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에 지명됐다. LG에서 자신을 뽑았던 염경엽 감독이 다시 강지광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강지광은 "손목 부상 때문에 제대로 활약도 못한 나를 선택해 주실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넥센에 입단한 강지광은 하루도 빠짐없이 목동구장 웨이트장을 찾아 훈련에 매진했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강지광의 몸무게를 85㎏에서 98㎏으로 늘려 밸런스 잡힌 몸을 만들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공식 프로필에 85㎏으로 나온 것은 최근 몸무게 변화가 반영이 안 됐기 때문이다. 강지광은 "부상 때문에 내가 불운하다는 말이 있지만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염경엽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을 못 만났다면 재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광은 정규리그부터는 2군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지만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염경엽 감독의 확고한 소신 때문이다. 강지광은 "아직 타자로서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2군에서 정규리그를 치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하고 기다린다면 내게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유교 기자
입력 : 2014.03.1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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