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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재원(105회)과 넥센 박병호·서건창 시즌 ‘꿈의 기록’ 향해 불꽃방망이(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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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4. 6.10)
SK이재원과 넥센 박병호·서건창 시즌 ‘꿈의 기록’ 향해 불꽃방망이
4할타자·홈런新·안타왕 도전
올 시즌 프로야구에 불어닥친 ‘타고투저’의 바람을 타고 한 시즌에 한 명의 도전자도 나오기 어려운 ‘꿈의 기록’을 향해 세 명의 타자가 동시에 질주하고 있다. 넥센 박병호(28)의 홈런포와 SK의 타격 달인 이재원(26)의 타율, 넥센 톱타자 서건창(25)의 안타 페이스가 관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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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홈런 신기록을 향해 달린다.
그는 지난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8-11로 뒤진 9회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시즌 55경기 만에 홈런 수를 26개로 늘렸다.
박병호가 앞으로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인 홈런 추정치는 60.5개에 달한다. 2003년 이승엽의 56홈런이 최다 기록인 한국 프로야구에서 60홈런은 아무도 도달해 본 적 없는 영역이다.
3∼4월 24경기에서 6홈런을 날려 예열을 시작한 박병호는 5월 24경기에서 14홈런을 때려 경기당 0.58개로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6월에는 7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했다.
초반만 해도 ‘2003년 이승엽(56개)·심정수(53개)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나오느냐’에 집중되던 관심은 어느새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서느냐’로 바뀌고 있다.
정확성의 척도인 타율 부문에서는 이재원이 독주 중이다.
이재원은 8일까지 팀의 55게임 중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432를 기록, 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4할 타자 등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팀당 80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프로 원년(1982년)에 백인천(당시 MBC)이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가 건너와 72경기를 뛰며 0.412라는 ‘불멸의 타율’을 남긴 것을 제외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4할 타율도 전인미답의 고지나 마찬가지다.
이후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이 104경기, 2012년 김태균(한화)이 89경기 동안 4할을 찍었으나 마지막까지 유지하지는 못했다.
2년 전 김태균이 이재원과 같은 52경기를 치른 시점에 타율 0.408을 달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재원은 이보다 멀리 고타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확성을 뽐내는 ‘타격의 달인’들이 탐내는 기록은 타율 말고도 최다 안타가 있다. 프로야구 역사를 수놓은 교타자들이 한 번도 올라서지 못한 200안타의 고지를 향해 서건창이 도전 중이다.
서건창은 8일 목동 두산전에서 한 경기 5안타를 몰아쳐 시즌 55경기에서 89안타를 쌓았다. 경기당 1.62개의 안타를 때리는 페이스가 128경기 내내 이어진다면 207안타를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팀당 130경기 내외를 치르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200안타에 근접한 선수로는 1994년 이종범(196안타)과 1999년 이병규(LG·192안타)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도 끝내 고지를 점령하지는 못했다.
나란히 ‘꿈의 기록’에 도전하는 세 타자는 6월 들어 페이스가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까지 똑같아 한층 기대감을 품게 한다.
앞선 도전자들이 겪었듯 무더위가 찾아오고 체력이 떨어지면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들은 하나같이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러나 한 차례씩은 찾아올 침체기를 잘 이겨낸다면 기대감은 더 커질 것이다.
2014년 06월 10일 (화)
지면보기 | 16면 연합 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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