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야구인 부자의 세계…김상진 아들 김웅(2학년 재학)(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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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일요신문(20. 1.22)
이종범 “정후 아빠 삶 쉽지 않아”…이정후 “제 맘 이제 아시겠죠?”
야구인 부자의 세계…
김상진 아들 김웅 “롤모델 이정후”
박철우 아들 박세혁 ‘아버지와 한 팀’
[일요신문] KBO 리그에는 아버지의 뛰어난 야구 DNA(유전자)를 물려받은 ‘야구인 2세’들이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야구천재’이자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부터 박철우 두산 퓨처스 감독의 아들 박세혁(두산 베어스),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 유원상(KT 위즈),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삼성 라이온즈) 등이 눈에 띈다.
2020 KBO 리그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프로에 입단한 정해영(KIA 타이거즈, 정회열 KIA 전력분석 코치 아들), 신지후(한화 이글스, 신경현 전 한화 코치 아들)도 ‘야구인 2세’ 대열에 합류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아버지의 명성을 능가하는 아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후가 매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이종범’이란 큰 산을 넘어서고 있는 중이다.
(중략)
22년 만에 두산 베어스로 돌아간 김상진 투수 코치의 아들도 고교야구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인천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웅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후보로 꼽히는 유망주다. 인천 동산중학교 출신인 김웅은 2017년 제64회 전국 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동산중이 2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버지와 같이 우완 투수인 김웅은 이 대회에서 우수 투수상을 수상했다. 김상진 코치는 아들이 중학교 때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고등학교에서는 파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야구인 아버지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아들이 야구하는 걸 반대했다. 공부를 통해 나와 다른 길을 가기를 바랐는데 아들이 야구 하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아들이 어렸을 때는 내가 어떻게 야구했는지 잘 몰랐다.
성장하면서 서서히 알게 됐는데 한 번은 아들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아버지가 어떤 선수였는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아버지의 존재감을 느낀다’라고.”
김웅은 자신의 롤 모델로 이정후를 꼽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 이유가 몹시 궁금했다.
“아들한테 이정후를 롤 모델로 꼽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아버지가 이종범 대선배님이란 사실을 극복해낸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고 말하더라.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아들의 이야기에 나도 한 마디 보탰다. ‘야구인 김상진은 크게 두려울 게 없는데 김웅 아버지 김상진은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다’라고 말이다.”
김 코치는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을 때 당시 선수였던 이승엽을 보고 느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슈퍼스타와 스타는 깻잎 한 장 차이라고 하는데 이승엽을 보면서 슈퍼스타는 실력만으로 인정받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모든 일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속으로 삭일 줄도 알고, 자신을 낮추는 선수가 이승엽이었다. 나는 승엽이처럼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래서 슈퍼스타가 될 수 없었다. 내 아들뿐 아니라 내가 지도하는 모든 선수가 스타 말고 슈퍼스타를 꿈꾸었으면 좋겠다. 실력 외에 더 많은 걸 채우는 그런 선수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략)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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