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주자가 있으면 '헐크'로 변한다SK 이재원(105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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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조선일보(15. 4.21)
주자가 있으면 '헐크'로 변한다SK 이재원…
득점권 타율 1위 '해결사 본능'
"주자가 없을 땐 평범한 타자, 주자가 있을 땐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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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이재원(27)의 타격이 요즘 이렇다. 이재원은 20일 현재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율이 0.516 (31타수 16안타)에 달한다. 2루 이상에 주자가 있는 득점권 타율은 KBO리그 1위(0.611·18타수 11안타)다. 덕분에 타점 순위에서도 4위(17개), 전체 타율에서도 3위(0.386)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도 2위(10승 6패)로 상승세다. 반면 주자가 없을 땐 타율이 0.231(26타수 6안타)로 추락한다.
◇비결은 팀 먼저 생각하는 타격
이런 '극과 극' 타격에 이재원 스스로도 놀라는 모습이었다. 이재원은 20일 통화에서 "아무래도 주자가 없을 때는 장타 의식을 해서인지 실수가 많았다"며 "반대로 주자가 있을 때는 팀을 먼저 생각해서 무조건 '맞혀야겠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타격을 하다 보니 그런 신기한 타율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류현진(LA다저스)을 제치고 SK로부터 연고지 우선지명(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대형 포수 유망주였지만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류현진을 데려왔어야 한다는 일부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주로 좌완 투수를 상대로 한 대타 신세였고, 불운도 겹쳐 수술대에만 4차례 올랐다. 지난 시즌 처음 풀타임을 뛰었다. 타율(0.337)과 홈런(12개), 타점(83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재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이재원은 그간 군 입대와 부상 등으로 전지훈련에 가지 못했다. 가장 먼저 시도한 건 체질 개선이었다. 거의 손을 대지 않던 웨이트트레이닝을 일주일에 2~3번씩 하고 있다. 휴일인 20일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위해 문학구장에 '출석 도장'을 찍은 이재원은 "몸무게는 107~108㎏ 정도로 작년과 비슷하지만 전체 근육량은 4㎏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명상과 내조도 한몫
이재원은 지난해 한때 '꿈의 4할'을 유지하다 추락했지만, 소득이 전혀 없던 건 아니었다. 시즌 중반까지 맹타를 휘두른 덕분에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했다. 대표팀 동료였던 롯데 손아섭에게 '체력 방전'을 막는 비법도 전수받았다. 경기 시작 전에 20분가량 라커룸에 누워 명상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 이재원은 "144경기를 치르는 올해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벌써부터 관리하고 있다"며 웃었다.
작년 12월에 결혼한 아내 김다혜씨의 내조도 큰 힘이 된다. 동갑내기인 둘은 8년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재원은 "홈경기 때 아내가 해주는 아침밥을 먹으면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이재원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개인적인 소망도 있다. 바로 '100타점'과 '포수로서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다. 이재원은 올 시즌 지명타자로 13경기, 포수로 3경기를 출전했다. 이재원은 "포수로 출전한다는 건 제가 더 이상 '반쪽 선수'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의도치 않게 자신을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었던 류현진에게도 덕담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쳤다. "현진아, 갑작스럽게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걱정 많이 했다. 잘 관리해서 빨리 마운드에 오르길 바란다. 나도 열심히 응원할게!"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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