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펌)고교 최강팀, 대회 포기한 이유는 '살인일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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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16년 7월 31일. 목동 야구장은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이하 대통령배)’ 결승전으로 한창이었다. 7월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는 외야수 정수근의 활약(4타점)에 힘입어 동산고가 성남고를 8대 2로 꺾고, 대통령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국 40개 고등학교가 참가한 대통령배 야구대회는 16일간의 대장정은 뒤로하고, 내년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눈길을 끈다. 고교 최강이라 불리던 '덕수고'와 청룡기 준우승팀 '서울고'가 1회전에서 모조리 탈락하고 만 것이다.
덕수고는 이미 2016년 들어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를 연달아 제패한 전국 고교 최강팀이다. 특유의 조직력과 승리에 대한 확신은 프로 못지 않다. 서울고 역시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을 휩쓸었다. 더군다나 고교 최대어로 손꼽히는 ‘강백호’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변의 원인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출발점은 덕수고 선발 라인업에서 부터다. 덕수고의 마지막 우승은 대통령배 직전에 열렸던 청룡기 대회였다. 당시 라인업에 포함됐던 핵심 멤버 강준혁과 임정우, 양창섭, 김재웅 등은 대통령배 1차전(광주 동성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 빈자리엔 타자 김주승(1학년), 이태극(3학년), 최우석(2학년), 오혁진(3학년), 정택준(3학년) 등으로 라인업이 꾸려졌다. 그동안 경기 출전이 비교적 부족했던 선수들이다.
투수진은 더욱 파격적이었다. 2016년 전국 대회 마운드를 책임져왔던 투수 양창섭과 김재웅이 빠지고 김지훈(3학년), 강민형(3학년), 박건우(3학년), 정재혁(3학년), 박세웅(3학년), 백미카엘(2학년)이 연달아 마운드에 올랐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의 2016년 목표는 전국 대회 3관왕이다. 팀 전력도 전력이지만, 잘 갖춰진 코칭 스텝하며, 선수들의 기세 역시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그랬던 덕수고가 왜 대통령배를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일까.
‘거인 덕수고’가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덕수고는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통산 19번의 우승과 9번의 준우승을 차지한 야구 명문이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수많은 우승과 스타 발굴에 앞장서왔다. 2016년은 덕수 야구의 정점을 찍을 절호의 기회였다. 확실한 에이스 투수 양창섭과 ‘고무팔’ 김재웅이 마운드를 책임지고,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쉽게 지지 않는 야구를 선보여왔다.
김지훈 KIA 타이거즈 스카우트 팀장은 “덕수고는 패배를 모르는 팀”이라며 “고교 팀에게선 쉽게 볼 수 없는 승리에 대한 의지가 돋보인다.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어도 끝까지 따라가 승부를 뒤집어 놓곤 한다. 이길 수 있단 확신이 지금의 덕수고를 만들어 놓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적수가 없다던 덕수고의 1회전 탈락(대통령배)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한 야구 관계자는 “원래 전국체전 서울권 예선이 청룡기 결승 이전으로 계획돼 있었는데, 하필이면 덕수고와 서울고가 나란히 청룡기 결승에 진출하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 협회도 어쩔 수 없이 7월 말로 예선을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회 일정이 빠듯해 덕수고가 특정 대회를 포기했단 소문까지 나돌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갖 추측이 쏟아져 나왔다. 정작 답답한 건 정윤진 덕수고 감독이었다.
정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며 “대통령배에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한 것뿐. 포기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팀(덕수고)엔 3학년 투수가 6명 있다. 그동안 3명 정도가 주 전력으로 뛰어왔다. 반대로 나머지 3명의 투수는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이 세 선수도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뛰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야구 아니겠느냐”며 속내를 털어놨다.
“내가 우승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했을 거다. 이 친구들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졸업하고 어디 원서라도 넣을 수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정 감독의 말이다.
덕수고의 최근 두 대회 라인업 변화 (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실상을 조금만 들춰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고등학교 야구 선수들이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선 3학년 때 전체 시합의 30%를 소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입시 요강에 부합하는 조건을 맞출 수 있다.
서울권 고교 팀의 경우 한 학년에 투수만 보통 10명~12명이 있다. 전체 시합의 30%를 소화해야 한다는 요강에 맞추려면 사실상 승부를 포기해야 한다. 그것은 결국 경기력 저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는 서울권 고교 야구팀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문제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제한적인데 반해 ‘선수 영입’에는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임의 배정’이란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쉽게 말하면 원서만 쓰면 학생을 다 받아주게 되는 것이다.
현재 덕수고, 경기고, 서울고, 배명고 등 서울 유수의 학교들은 이 제도로 인해 과도한 선수를 입학시키고 있다. 아니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내년이다. 올 해와 마찬가지로 들어오려는 선수들은 대부분 입학시켜야 한다.
대학교 수시 원서 접수는 4년제 대학 기준으로 9월 12일부터 시작된다. 8월 말에 열리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마친 뒤다. 프로에 대한 꿈을 접은 선수들에게 찾아온 실망감과 무기력함으로 혼란스러울 때다. 당연히 동기 부여와 의지 역시 부족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입시 전쟁이 끝난 3학년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는 것마저 무의미하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고교야구 한 관계자는 “예전엔 고교 야구 시스템이 황금사자기가 첫 번째, 청룡기 두 번째, 대통령 3번째, 봉황기 4번째. 협회장기를 하게 되면 다섯 번째, 전국체전이 6번째였다. 그 밖에도 무등기, 화랑기. 대붕기 등의 대회가 열렸다”고 설명하며 “많은 대회가 있을 땐 사실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다. 지금은 비교적 대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감독들도 성과를 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선 선수의 미래까지 챙길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프로야구를 방불케 하는 ‘살인 일정’, 피해자는 누구?
늘 이맘때면 전국 고교야구 대회로 목동 야구장이 들썩인다. 2016년 역시 마찬가지다. 청룡기대회가 7월 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데 이어 대통령배가 4일 뒤인 19일부터 31일까지 이어졌다. 그 안에 전국체전 예선이 함께 열렸고, 봉황기 대회가 8월 3일부터 진행 중이다.
청룡기배 2016년 7월 14일 ~15일
대통령배 2016년 7월 19일 ~31일
봉황기배 2016년 8월 13일 ~16일
젊은 장정들도 ‘퍽, 퍽’ 쓰러져나가는 무더위 속에 연일 계속된 각종 야구 대회.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올핸 유독 그 정도가 심해 보인다. 그야말로 살인 스케줄이 계속되고 있다.
고교 야구 관계자는 “이런 일정이 계속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우리 아이들”이라며 “어른도 이겨내기 힘든 날씬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나. 현장 지도자들이 아무리 ‘애걸복걸’해봐야 행정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권 고교팀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권 고교 A 감독은 “대회와 대회 사이의 틈을 조금만 뒀으면 좋겠다. 이건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며 “차라리 축구처럼 한 고교가 2~3개의 대회에만 출전하는 규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 대회는 선수 성장의 큰 발판이 되는 중요한 무대다. 하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일정이 계속된다면 차라리 출전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말한다. 이어 A 감독은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도 죽을 맛이다.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감과 주말, 평일 어디 한번 제대로 쉴 수 조차 없는 형편"이라며 "내 삶과 가정이 모두 심각한 수준"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관련된 사항을 대한야구협회에 문의하자 한 관계자는 “일정이 좀 바뀐 부분이 있다. 특히 봉황기의 경우 전국 모든 학교가 참가하는 큰 규모의 대회다. 일정을 모두 소화하려면 운동장 확보가 우선이다. 그 부분을 조율하다 보니 이런 일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어 “학기 중엔 대회를 치를 수 없다. 일정 협의 과정에서 사전에 미리 학교별로 계획을 알리지 못했다. 그건 우리 잘못이다. 그래서 양해를 구했고, 공문이 이번 달 초에 나갔다”고 말했다.
‘야구장 부족 사태’, 결국 책임은 부실한 행정력.
모든 문제는 시설 부족에서 비롯됐다. 그중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야구장 문제다. 전국 규모의 고교야구대회는 대부분 목동 야구장에서 진행된다. 최근엔 고척 스카이돔이나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개막전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아마추어 레벨의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야구장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교 감독은 “실질적으로 엘리트 선수들이 쓸 야구장이 없다. 이곳저곳 야구장은 많이 늘어났지만, 모두 사회인 야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라며 “전국체전 예선이 펼쳐진 구의 야구장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가 함께 사용한다. 그만큼 야구장 한곳에 집중되는 분포가 높다는 것이다. 경기 스케줄 잡는 데만 몇 달이 걸린다. 결국, 야구장 부족은 아마추어 야구 발전의 아킬레스건이다”며 문제를 꼽씹었다.
현재 아마추어 야구팀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야구장은 목동을 제외하면 신월 야구장과 구의 야구장, 이천종합운동장 꿈의 구장, 안산 배나물 야구장 정도다. 전국 모든 아마추어 야구팀이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프로야구구단 모 스카우트는 “전국대회를 모조리 목동야구장에서 치르고 있는데, 여기에 대학야구, 소년 야구, 거기다 국제 대회까지 겹쳐서 진행하다 보니 운동장이 순식간에 포화상태로 변해 버렸다. 오래 간만에 유치한 세계 대회는 목동에서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메이저급 고교야구대회를 지방에서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이어 “처음부터 모든 야구장을 건립할 때 ‘간이 야구장’이 아닌 천 명 정도라도 앉을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들었어야 했다. 무턱대고 생활 체육용으로 만들어 놓으니 지금 이 난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안양 석수 구장 정도만 되도 웬만한 전국대회 경기는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반면 한국리틀야구연맹은 경기도 화성시와 협약을 맺고, 2017년 매향리에 국내 최대 규모 유소년 야구장인 ‘화성드림파크’를 개장한다. 대규모 유소년 야구 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우리나라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이 기세를 몰아 2017년 국제리틀야구대회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구계 한 원로는 “행정력의 차이다. 그 문제가 가장 크다. 리틀 야구도 저렇게 열심히 움직이는데 대한야구협회는 앉아서 콩고물만 찾고 있다. 성과라는 건 얼마나 움직였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소통이 가능한 집행부를 하루빨리 구성해야 한다.”
지방 팀의 경우도 사태의 심각성은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전국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단 점을 생각하면 거리가 가장 먼 제주고의 경우 항공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협회 측의 지원이 끊어진 현 시점에서 대회 모든 출전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학교 측 몫으로 떠넘겨졌다. 거리에 대한 부담도 큰 상황에서 비용 문제까지 겹친 것이다.
지방 고등학교 모 감독은 “긴 이동 거리는 지방 팀들에겐 언제나 큰 고민거리”라며 “미리 올라와 컨디션 조절도 하고, 몸도 만들면 좋겠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고스란히 담당 학교로 돌아간다. 일찍 올라오는 것 역시 마땅치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승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된다는 말도 남겼다.
대한야구협회는 현재 대한체육회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사실상 집행부 자체가 공석인 상태다. 시설 부족을 탓할 순 없지만, 계획 단계부터 꼼꼼히 따져보고, 예측했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이제 관건은 2017년에 정상적인 집행부가 선임되고, 협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야구협회의 행보는 '흐림'이다. 아직까지도 끊이지 않는 내부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력 저하', 곧 고교야구 부활의 장애물
요즘 심심찮게 등장하는 말이 바로 ‘혹사’다. 모 프로구단 감독은 연일 소속팀 투수를 막무가내로사용하며, 부상과 수술로 선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아직 10대에 불과한 고교야구 선수. 그들 역시 이 ‘혹사’란 단어 앞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비단 공을 많이 던지고, 경기에 자주 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성장 중인 아이들이 무리한 일정과 강행군으로 고통 받는 것을 미리 생각해야만 한다.
전국체전 예선도 마찬가지다. 서울 대표를 뽑는 중요한 자리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전국 대회 우승만큼이나 의미 있는 자리로 통한다. 결승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던 팀일지라도 그 자리가 탐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제일 잘하는 선수를 또 투입해야 하고,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
구조적으로 선수 보호와 관리를 우선시해야 할 대한야구협회는 뭐 이 정도로 그러냐는 말을 남겼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토너먼트 대회라는 게 결승까지 가는 팀도 있고, 1회전에서 떨어지는 팀도 있기 마련이다. 연속으로 대회가 이어진다는 게 곧 모든 팀에게 해당된다고 볼 순 없다. 그걸 놓고, 고교 야구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며 “일정이 얽힌 부분은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 붙잡고 우리가 일일이 설명해줄 순 없는 일 아니겠나. 불만을 가지기 시작한다면 끝도 없는 일이다.”
야구인들의 생각은 그완 정반대였다. 오랜 시간 아마추어 야구계에 몸담은 A 스카우트는 큰 우려를 표했다. “협회가 오히려 혹사를 부축인 게 아니고 뭐란 말인가. 이 한여름에 죽어라. 공을 던지는 투수가 어떻게 멀쩡할 수 있겠나. 지금까지 야구를 해온 시간보다 앞으로 해야 할 시간이 더 많은 친구들이다. 어른들이 챙기지 않으면 한국 야구의 미래는 불 보듯 뻔 한일”이라며 얼굴을 붉혔다.
고교 야구의 발목을 잡는 존재는 비단 협회뿐만이 아니다. 학교마다 존재하는 동문의 존재 역시 흑막 그 이상이다. 특히 그들의 입김을 무시했다간 오히려 화를 부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한 고교 야구부의 경우 동문이 지도자 인건비부터 시작해 코치진 생활비까지 책임진다고 한다. 선수들 야구 용품 하며 각종 간식비, 대회 운영비까지 소속 학교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원하는 동문회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보다 동문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학부모 의식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모든 문제와 논란 앞에서 하나같이 자기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식은 졸업하면 그만이란 식이다. 사태의 심각성보단 ‘내 자식’ 성적과 진학에 눈먼 경우가 대다수다.
모두 하나로 뭉쳐 고교 야구 발전에 기여하긴 커녕 서로의 욕심과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다. 선수, 지도자, 학교 모두가 피해자다. 모든 책임을 져야할 협회 정상화는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 선수의 발전과 관리보단 성적과 승부에 집착한 어른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마추어 야구를 뒤덮고 있다.
야구계는 연일 사건, 사고로 말썽이다. 고교 야구는 한국 야구의 근간이 되는 곳이다. 희망의 시작은 바로 이곳에서 부터 출발한다. 그들이 보여줬던 노력과 열정의 땀방울. 그 향수가 그리운 요즘이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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