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홍희정의 고교야구 윈터리그탐방] <4> 인천고-휘문고-배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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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월. 그동안 경남-제주-대구-부산에 이어 충청권 주최로 열린 고교야구 윈터리그도 막을 내렸고 이제 주말리그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서울권 팀들이 대거 출전하는 탄천 윈터리그가 6일(월)부터 시작되고 부산 구덕야구장에서는 9일(목)부터는 ‘전국명문고 야구열전’ 이 열린다.
2017 전반기 주말리그 개막은 3월 25일(토). 아직 20여일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이 두 대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윈터리그 탐방] 마지막 순서로 충청권 윈터리그에 참가했던 인천고, 휘문고, 대전고, 배재고의 전력을 살펴보겠다.
<#> 인천고 3학년 선수들
* 창단 100년 인천고, 인천야구 자존심 되찾을까?
인천고 야구부는 1917년 창단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역 라이벌 동산고(1945년 창단) 제물포고(1982년 창단)에 비해 역사와 전통이 깊다. 또한 1950년대와 60년대엔 여러 차례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인천을 대표했다.
양후승 감독(현재 NC스카우트)이 팀을 이끌던 2004년 대통령배 정상을 꿰찼다. 하지만 이후 오랜 시간 침체상태에 빠져 있다. 지역 라이벌 팀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지난해 인천고는 봉황대기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전년도 8강(황금사자기)과 비교하면 초라했으나 프로직행 선수 배출은 평년작 이상이었다. 청소년대표로 4번 타자로 활약한 이정범(외야수)은 SK 5라운드에 지명을 받았고 오윤성과 김종환(이상 우완)은 각각 넥센과 롯데의 4,7라운드에 뽑혔다. 작년에도 하성진(내야수)이 SK 5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바 있다.
출중한 개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매년 나오지만 팀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왔다. 과연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대만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한 인천고는 전년 대비 전력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투타에서 팀을 이끌 에이스도 마땅치 않다. 올해도 상위권 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적어도 지역 라이벌만큼은 꺾어야 한다는 각오다. 그것이 좋은 자원을 확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더 나아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인천고 좌완 김석윤- 백승건
마운드는 양적으로 풍부하다. 3학년 투수가 8명, 이 중 4~5명이 풀가동 될 전망이다.
179cm 85kg의 왼손 투수 김석윤은 작년 여름 최고구속 141km/h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윈터리그에서도 선발로 출격 긴 이닝을 던졌다.
182cm 86kg의 좋은 신체조건을 지닌 우완 고영찬은 투수 전업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습경기에서 140대 초반의 빠른 볼을 선보였다.
이다빈은 130대 후반의 볼을 장착한 우완, 최종완과 김경식은 130대 스피드를 구사하는 사이드암이다.
<#>고영찬-이다빈-최종완-김경식(위부터 시계방향순)
2학년 투수로는 백승건-공준서가 있다. 183cm 80kg 좌완 백승건은 최근 윈터리그에서 138km의 직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주무기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김석윤과 함께 좌완 원투펀치로 인천고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우완 공준서도 130대 중반의 빠른 볼을 던질 줄 아는 2학년으로 내년이 더 기대되는 유망주다.
주장 민성우(3학년.포수겸외야수)은 작년 3월 왼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로 봉황대기 대회에 첫 선을 보였다. 179cm 85kg으로 동인천중학교 때는 투수로 활약했다.
<#>민성우- 권희도-공민규 (위쪽부터 시계 방향순)
민성우와 함께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할 타자로는 공민규(3학년.내야수), 권희도(3학년.외야수)가 있다.
톱타자와 중심 타선을 오가며 공격의 선봉에 설 선수는 정은원(3학년.유격수)이 있다.
<#> 정은원
지난해 18경기출전 타율 0.345(58타수 20안타) 13타점 10도루를 기록한 정은원은 삼진(4개)대비 볼넷이 18개로 선구안이 좋다는 점에서 톱타자로 제격이다. 또한 이번 충청권 윈터리그에서도 34타수 16안타 타율 0.471 1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 폼도 안정적이고 송구도 정확한 편이다.
전년에 비해 프로직행 가능성을 보이는 고졸 내야자원이 적다는 점에서 스카우트들은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안우진 앞세운 휘문, 2년 연속 우승 도전
<#> 휘문고 3학년 투수들
지난해 휘문고는 시즌 초반엔 기대 이하였다. 황금사자기 1회전 탈락, 청룡기 16강에 그쳤다. 그러나 삼복더위 기간 특유의 집중력과 뒷심을 보이며 고교야구계를 평정했다.
삼복더위가 한창이던 8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휘문고는 군산상고를 맞아 13회 접전 끝에 4-3으로 눌러 이기며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이는 정동현(현 KIA소속)을 앞세워 이 대회 패권을 차지한 2014년 이후 2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전국 모든 팀이 총출동한 봉황대기에서 휘문고는 원주와 청원을 가볍고 누르며 몸을 푼 뒤 야탑고와 대구를 상대로 각각 6-1 ,7-1로 격파하는 등 안정된 마운드의 힘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승의 최대 고비였던 준결승에서 강호 경남고를 7-4로 물리치며 우승을 직감했다. 초반 기선싸움에서 알토란같은 석 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당시 경남고는 손주영-최민준-이승호 등 최고의 투수들을 줄줄이 올려 세웠으나 물오른 휘문 방망이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대회에서 안우진(휘문2.우완)은 5경기에 등판 21⅔이닝을 던지며 무려 3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평균자책점 0.41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단번에 국내외 스카우트의 시선을 받았다.
안우진 뿐 만 아니라 선발요원으로 호투를 펼친 김민규(우완), 이정원(우완)등 2학년 투수들이 주축이 되어 우승을 안았다. 이는 또 한 번 우승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드높은 이유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 담금질을 마치고 충청권 대회에 참가한 휘문고는 주로 저학년투수들이 마운드를 책임졌으며 마무리로 안우진, 김민규가 등판해 실전감각을 찾는데 주력했다.
<#>안우진
안우진은 평균 148km/h의 빠른 볼로 타자를 압도했다. 특별히 투구 폼이 바뀐 것 같아 보이진 않았으나 좀 더 역동적이고 승부를 빠르게 가져갔다. 자기 볼에 대한 자신감이 확연히 느껴졌다.
휘문고 게임이 있는 날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더불어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드건도 바빠진다.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안우진은 서울 팀 중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넥센의 부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또한 서울권 이외 팀들은 아예 '남의 떡 ' 으로 간주,피칭 내용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민규-이정원-이준희-임종현(위부터 시계방향순)
안우진과 함께 휘문 마운드를 이끌 또 한 명은 제구와 게임 운영능력이 뛰어난 김민규다.
동계 기간 체중을 8kg 불려 183cm 88kg으로 훨씬 다부진 모습으로 변신한 김민규는 지난해 16경기(55이닝)등판 6승 1패 평균자책점 2.78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올해도 그 이상의 활약이 기대된다.
186cm의 장신 이정원도 지난해 18경기(37이닝)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한 다크호스. 봉황대기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작년 정규 대회에서 타자로만 나섰던 이준희는 188cm 100kg의 좋은 신체조건을 앞세워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사이드암 임종현은 작년 11월 추계리그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준(3학년.포수)은 178cm 78kg으로 체격이나 스타일이 현재윤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5번 타자로 꾸준히 기용되고 있다.
<#> 이준
1학년이지만 선배들을 제치고 중심타선에 이름을 올려 무려 0.468이라는 높은 타율로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보이고 또 간간히 마운드에서도 섰던 김대한(2학년.1루수)은 팔꿈치 뒤쪽 뼈 제거 수술로 인해 윈터리그에 참가하지 못했다.
현재 재활 중으로 3월 중순 정도엔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 주말리그에는 무난히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넥센의 1차 지명을 받고 팀을 떠난 이정후(유격수)의 자리엔 1학년 김기준이 맡는다.
2학년 중에서는 지난해 3루수와 대주자로 나서며 12경기 출장 기록이 있는 이한별이 2루수로 뛸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정후가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큰 전력 누수가 없다. 무엇보다 이 멤버들이 한차례 큰 무대에서 우승이라는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2017시즌 다시 한 번 정상도전에 나설 만 하다.
다만 휘문고가 속한 전반기 주말리그 서울권 B조에 경기고,서울고.덕수고.성남고 등 비교적 강팀이 포진 되어 있어 어떻게 보면 주말리그가 전국대회보다 더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배재고 3학년 선수들
* 선수 23명. 꿈도 목표도 소박할 수 밖에 없는 배재고
몇 해 전부터 고교야구는 빈익부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다.
명문으로 손꼽히는 몇 몇 서울권 학교엔 신입생이 20명을 넘어선 지 오래. 총 인원도 60명을 넘어선 팀도 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한국 야구의 위상이 드높아지면서 선수를 꿈꾸는 이들이 증가했고 어느새 그들이 고교진학 전후 나이대가 됐다.
그 결과로 고교팀이 늘고 선수단 규모도 커졌지만 이에 상관없이 인원 부족으로 전전긍긍하는 팀도 있다.
배재고 같은 자율형 사립고가 그렇다.
일반 학교와 달리 자사고의 경우는 한 해 뽑을 수 있는 운동 특기생의 수도 정해져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 인원이 적다.
사정상 어쩔 수 없다지만 만에 하나 부상 선수라도 발생하면 그 자리를 메울 대체선수가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근심꺼리다.
배재고의 올해 신입생은 7명으로 총인원은 23명이다.
배재고는 1911년 야구부가 창단된 역사 깊은 팀. 잠깐 해체 되었다가 1971년 재창단, 2년 뒤인 1973년과 1980년엔 봉황대기 준우승, 1990년엔 황금사자기 준우승을 경험했다.
1995년엔 대통령배 우승기를 품으며 창단 이래 첫 패권의 영광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엔 서울권에서조차 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작년에도 주말리그 상위 순위 진입에 실패,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대통령배 1회전, 탈락 봉황대기 32강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 성적이 좋지 못하다 보니 선수 수급이 어려워지고 다시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대신 대학 진학률은 높은 편이다. 올해 졸업생 7명 중 NC 2차 5라운드의 지명을 받은 이재용(포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대학 문턱을 넘었다.
대학마다 입학 전형이 다르긴 하지만 팀 성적 보다 개인 성적에 중요성을 두면서 꾸준히 게임에 나선 이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이 가능한 개인기록을 채울 수 있다.
<#> 조유한 -신준혁
올해 배재고 3학년은 총 9명. 이 중 투수는 조유한(우완), 신준혁(우완) 둘뿐이다. 둘 다 177cm으로 아담한 체격.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다. 둘로는 부족하다.
이들을 받쳐줄 2학년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다행히 유형이 다양한 세 명이 버티고 있다.
이학준은 183cm 78kg의 사이드암으로 130대 초반의 볼을 던진다. 안정현은 좌완으로 181cm 92kg으로 신체조건면에서는 합격점. 꾸준히 게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186cm 83kg의 우완 강진도 경험은 부족하지만 올시즌 개인기록을 챙길 기회를 맞이했다.
<#> 이학준-안정현-강진 (왼쪽사진부터 시계 방향순)
타자로는 주장 이경환(2루수), 좌투좌타로 지난해 타율 0.333 1홈런을 기록한 권정호(좌익수), 작년까지 내야수로 뛰다 올해 외야로 위치를 옮긴 백도렬(우익수)이 주축을 이룬다.
이외 체격은 작지만 다부진 안창호(중견수) 작년부터 주전으로 뛰었던 문장은(유격수)이 타선의 한 자리를 채운다.
이동찬,김동규,김동현도 선발 오더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2학년 타자들이다.
<#> 배재고 이경환- 권정호 -백도렬
주전 자리에 저학년들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은 역으로 보면 선수들에겐 기회다.
다만 어느 팀보다 부상 방지에 힘써야 할 것이다. 뛸 선수가 없어 겨우내 흘린 땀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배재고는 전국대회 출전 티켓이 걸린 주말리그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
참고로 배재고는 전반기 주말리그에 청원,신일,서울디자인,선린인터넷고,충암,장충,성지고등과 서울권 A조에 편성됐다.
B조에 비하면 4위권 내에 희망을 걸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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