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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이명기(105회)… 그라운드 홈런 ‘질주’(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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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국민일보(17. 4.19)
달려라! 이명기… 그라운드 홈런 ‘질주’
지난 7일 4대 4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 생애 첫 기록 세워
KIA 타이거즈의 이명기가 18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7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생애 첫 그라운드 홈런을 친 뒤 홈을 밟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적생’ 이명기(30·KIA 타이거즈)가 생애 첫 그라운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KIA 선발투수 임기영은 개인통산 첫 완봉승과 함께 시즌 2승째를 거두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18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KBO) 정규리그 KIA와 kt의 경기. 이명기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초 2사 주자 1, 2루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kt 선발투수 고영표의 5구째 공을 정확히 배트에 맞췄다. 타구는 중견수 왼쪽을 지나쳐 담장 근처로 흘러갔다. 누상에 있던 KIA의 주자 김선빈과 로저 버나디나는 모두 홈에 들어왔다. 이명기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빠른 발로 홈까지 전력 질주한 뒤 세이프 판정을 받고나서야 무릎을 꿇고 포효했다. 개인통산 1호이자 KBO 역대 80번째 그라운드 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KIA는 이날 선취점을 이끌어낸 이명기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5대 0으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은 12승 3패가 됐다. KIA는 올 시즌 선취점을 낸 11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명기는 그라운드 홈런으로 선취점을 이끌어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006년 2차 지명 8라운드 63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이명기는 2008년 1군에 데뷔했다. 이후 SK에서 7시즌을 보낸 그는 지난 7일 4대 4 대형 트레이드(KIA 김민식 이명기 최정민 노현관↔SK 이홍구 이성우 노수광 윤정우)에 포함돼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새 둥지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탓일까. 이명기는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평범한 타구를 놓쳐 동점을 허용하는 실책을 범했다. 타격감도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6안타를 때려내며 부활을 알렸다. 이날 kt전에서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명기는 “타구가 운 좋게 뒤로 흘렀다. 3루를 돌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발투수 임기영은 9이닝 동안 7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kt 타선을 완전 봉쇄했다. 투구수는 122개였다. 임기영은 “한 경기를 완전히 책임져서 정말 뿌듯하다. 오늘은 공을 던지면서 체력적 어려움이 없어 완투할 수 있었다”며 “데뷔 첫 선발승과는 또 다른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타선에서 이명기의 활약이 돋보였다. 임기영의 피칭도 대단했다. 포수 김민식과 함께 마운드 운용 능력이 좋았다”고 총평했다.
한편 김태균(한화 이글스)은 이날 LG 트윈스전에서 4회 안타를 때려 60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국내선수 신기록이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2006시즌 펠릭스 호세(전 롯데·63경기)에 이어 2위 기록이다.
수원=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입력 : 2017-04-1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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