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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명기(105회) "한국시리즈 뛰고 싶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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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스포츠서울(17. 8. 2)
KIA 이명기 "한국시리즈 뛰고 싶다!"
KIA 타이거즈 이명기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7-12로 뒤진 5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그라운드를 돌며 포효하고있다. 2017.07.0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지난 4월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지 3개월이 넘었다. 2006 신인드래프트에서 SK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이명기(31·KIA)는 이제 ‘호랑이 군단’에 완벽히 적응했다. KIA의 1번타자,우익수는 이제 그의 자리다.
인천에서 야구를 시작해 인천에서 프로 무대까지 밟은 이명기는 2013년 26경기에서 타율 0.340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8, 8도루를 기록하며 SK의 외야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2015년에도 137경기에서 타율 0.315, 22도루로 1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난해 99경기에서 타율 0.272(14도루)로 주춤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어게인 2015’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했던 이명기는 시즌 초반 KIA로 이적하며 야구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KIA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는 지난 해의 부진을 털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달까지 86경기에서 타율 0.332, 7홈런, 51타점, 장타율 0.456, 출루율 0.378, 득점권 타율 0.386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 성공 트레이드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새로운 팀이 처음에 너무 낯설었지만 이제는 너무 편안하다”는 이명기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이제 KIA에 안착한 모습이다.
처음에 KIA에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KIA에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KIA에서 4개월째 보내고 있고 이제 적응도 완전히 끝났다. 가족들도 갑작스럽게 광주로 이사와 힘들었을텐데 아내가 묵묵히 내조를 잘해줬다. 너무 고맙다.
-어려서부터 인천에서 야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 광주로 왔다.
인천도 좋았지만 광주 팬들의 열기에도 놀랐다. KIA가 전국구 구단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실감했다. 광주 팬들의 야구 열정이 대단하다.
-KIA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 느낌은 어땠는가.
‘왜 하필 KIA에 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 출신 최형우 김주찬에 외국인 선수 로저 버나디나, 나지완 신종길, 수비좋은 김호령까지 외야수가 많았다. 내가 가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생존경쟁을 결국 뚫었다. 현재 KIA 주전 우익수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고 그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나 역시 처음 트레이드를 겪다보니 뭔가 더 절박하게 야구에 매달린 것 같다.
-불안한 수비도 보완됐다. 중견수로도 나가더라.
이전과는 생각의 차이라 생각한다. SK에서 뛸 때 좌익수 밖에 안된다고 선을 그어 놓았다. KIA에 처음 왔을 때 우익수 수비가 가능한지 물어보시더라. 우익수로 뛰어본 적 없지만 경기에 나가야하니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우익수로 나가게 됐다. 자주 나가지 않지만 중견수로도 뛰고 있다.
잘하고 있는데 굳이 더 할 필요가 없다며 힘들 때는 수비 훈련도 빼주신다. 믿어주신다는 느낌을 항상 받는다. 그러면서 수비에 대한 부담감도 털었다.
-지난 시즌 주춤했던 방망이도 살아났다.
지난 해 부진을 만회하려고 올 시즌 준비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주전자리에서 밀리는 듯 했다. 야구하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KIA로 오게 됐다. 코칭스태프의 믿음 속에 계속 경기에 나가다보니 좋았을 때의 타격감도 찾았다.
트레이드 당시 날 내보내는 SK에 서운한 감정도 없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내게 잘된 일이다.
-1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작전 수행능력도 좋게 평가받고 있다.
아무래도 작전이 내 타석 때 많이 나오고 있다. 팀 라인업을 봐도 나와 김민식 김선빈 등 3명 정도에게만 작전이 나갈 수 있다. 작전을 성실하게 이행하려고 한다. 기회를 만들기도 하고 공격을 연결,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게 좋다. 주자가 있을 때는 자신있게 치려고 한다. 방망이는 원래부터 자신있었다.
-한 시즌 20도루도 했지만 올해 유독 도루가 없다.
올 시즌 도루가 5개 뿐이다. 뛸 수 있지만 시도 자체도 별로 하지 않고 있다. 도루 사인이 나오지 않는다(웃음). SK에서 뛸 때 그린라이트로 뛰고 싶을 때 뛰었지만 KIA에선 다르다.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아 일부러 뛰지 않아도 된다.
-포스트시즌이 기다려지겠다.
현재 1위를 하고 있으니 큰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에 뛰지 않겠는가. 2015년 5위 와일드카드로 딱 1경기 뛰어본 게 내 포스트시즌 경험의 전부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 더 잘해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도 꼭 뛰어보고 싶다.
이웅희 입력 2017.08.02. 05:12 댓글 3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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