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이명기(105회) ‘KIA의 名技’ (퍼온글)
본문
퍼온곳 : 문화일보(17. 7.14)
막강 화력 ‘선봉장’… 이명기 ‘KIA의 名技’
타율 0.353 출루율 0.396
테이블 세터로 공격 ‘물꼬’
타격폼 닮아 ‘한국의 이치로’
KIA는 올 시즌 활화산 타력을 뽐내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KIA는 팀 타율 1위(0.310)와 팀 홈런 공동 2위(99개)를 자랑하고 있다. 이명기(30·사진)는 올 시즌 KIA 타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히트상품이다.
SK 소속이던 이명기는 지난 4월 7일 트레이드로 KIA에 둥지를 틀었다. 4 대 4 트레이드로 무려 8명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서화초-상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하고 2006년 SK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인천을 떠나본 적이 없는 이명기에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1군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2014년 타율 0.368(285타수 105안타)을 찍는 등 맞히는 재능 하나는 KBO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명기는 지난해 0.272(287타수 78안타)로 부진했고 결국 올 시즌 초반 트레이드되는 설움을 겪었다. 이명기는 “생각하지도 못한 트레이드였기에 서운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명기는 KIA에서 다시 태어났다. 13일까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74경기에 출전해 0.353(303타수 107안타), 5홈런, 49타점을 챙겼다. 타율 전체 4위, 최다안타 7위에 올라있고 홈런은 데뷔 후 개인 최다다.
이명기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KIA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주로 테이블세터로 출전해 공격 물꼬를 튼다. 출루율 0.396으로 팀 내 4위. KIA는 이명기라는 확실한 테이블세터를 얻었고, 거침없이 승리 행진을 펼쳐 전반기를 57승 28패로 마감했다. 2위 NC(48승 1무 35패)와는 무려 8게임 차.
팬들은 이명기를 ‘한국의 스즈키 이치로’라고 부른다. 같은 좌타자인 데다가 타격 자세가 이치로와 닮았고, 장타보다는 단타에 집중하는 교타자이기 때문. 하지만 지난 시즌 장타를 늘려보고자 프로 시절 쭉 지켜오던 83㎏의 체중을 87㎏까지 불렸다가 슬럼프를 맞았다.
기대했던 장타는 생산하지 못했고, 스윙마저 둔해졌다. 역효과인 셈. 이명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비를 들여 일본 개인 전지훈련을 떠났고, 식단 조절과 하루 3∼4시간의 유산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시 체중을 감량했다.
또 비시즌 동안 이치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에 주력했다. 이치로는 훈련 시간의 많은 시간을 몸을 푸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명기는 체중 증가로 굳어버린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어 간결한 스윙을 되찾고자 스트레칭에 집중했고, 특히 고관절을 강화해 타격 시 중심이동을 원활하게 했다.
이명기는 “처음에는 KIA 유니폼이 어색했지만, 지금은 KIA 우승을 위해 투지를 보여드리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아직 전반기가 끝났을 뿐이기에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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