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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찬(110회) "스트라이크 던질테니 어디 쳐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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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조선일보(20. 6.23)
문경찬 "스트라이크 던질테니 어디 쳐봐"
올 시즌 치열한 마무리 대결
지난 20일 KIA와 삼성의 프로야구 시즌 5차전. 9회말 투 아웃 상황에서 KIA 마무리 투수 문경찬(28)이 삼성 구자욱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자 KIA 팬들은 "문경찬이 볼을 세 개나 던졌다"며 놀라워했다.
보통 투수라면 스리볼은 흔한 상황이지만, 문경찬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는 올 시즌 공을 한 개라도 던진 투수 213명 중 스트라이크 비율이 75.3%로 가장 높다. 문경찬은 이날도 무실점으로 9회를 틀어막으며 10세이브째를 올렸다.
KIA 마무리 투수 문경찬에게 도망가는 피칭은 없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이 75.3%로 가장 높다. 문경찬은 곧 죽어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구 스타일로 KIA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뉴시스
◇칠 테면 쳐봐라, 승부사 문경찬
세이브 10개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문경찬은 올 시즌 블론세이브(세이브 기회에 등판한 구원투수가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는 것)가 하나도 없다. 세이브 성공률 100%다. 팬들이 '노빠꾸'라 부르는 속전속결 투구와 남다른 제구력이 무결점 마무리의 비결이다.
문경찬의 이번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0.5km다. 마무리 투수치곤 그리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절묘하게 찌른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보통은 마무리 투수라도 유인구로 양념을 치기 마련인데 문경찬은 그런 것이 없다"며 "'칠 테면 쳐보라'는 자신감으로 승부를 한 템포 빠르게 가져가는 점이 돋보인다"고 했다.
팀을 웃기고 울리는 수호신들
상대 타자도 이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승부한다. 문경찬은 한 타자당 투구 수가 3.41개로 1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셋째로 적다.
공이 가운데 몰린다면 맞겠지만, 뛰어난 제구력으로 삼진 혹은 범타를 이끌어낸다. 문경찬은 이번 달 삼진을 8개 잡는 동안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작년 24세이브(평균자책점 1.31)를 올린 마무리 2년 차 문경찬은 "마운드에선 상대 타자가 내 공을 치지 못할 것이라며 스스로 최면을 건다"고 말했다. 박준표(6홀드, 평균자책점 1.37)와 전상현(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들이 좀처럼 위기 상황을 물려주지 않는 것도 문경찬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조선일보 장민석 기자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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