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두산 국해성(107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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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조선일보(20. 6.22)
좌해성·우해성 다 좋아요, 토종 스위치타자 자존심 살린다
두산 국해성, 이번 LG와의 3연전에서 맹활약
스위치타자로 좌우타석 가리지 않고 안타 행진
잦은 부상을 딛고 이제 기량에 꽃을 피우나
20일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국해성. 무려 1106일만의 홈런이었다. / 최문영 스포츠조선 기자
두산이 19~21일 열린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시리즈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4연승을 달리던 LG가 부상 선수가 속출한 두산에 우세할 것이라 전망됐지만, 뚜껑을 열자 이 대신 잇몸이 활약한 두산이 압도했다. 가장 돋보인 ‘잇몸’은 국해성이었다.
국해성은 이번 3연전에서 13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5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1일 LG전에서도 4타수 2안타로 타선을 이끌며 3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팬들은 국해성이 이제 드디어 꽃을 피우나 기대하고 있다.
국해성은 인천고 시절 알아주는 유망주였다. 투타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컵스는 메디컬테스트를 한 뒤 국해성의 팔꿈치 수술 이력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했다. 졸지에 미아가 된 국해성은 2008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하지만 부상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입단하자마자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회복해서 뛰다가 손가락이 부러졌다. 2010년엔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그해 또다시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국해성은 2016시즌부터 1군에 종종 올라왔다. 그해 42안타, 24타점을 기록했다. 2018시즌엔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중에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접었다. 그렇게 또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부상뿐만 아니라 두산의 두꺼운 외야진도 국해성에겐 큰 벽과 같았다. 1군과 2군을 오갔던 2019시즌엔 마지막에 웃었다. NC와 벌인 정규리그 최종전, 국해성은 5대5로 맞선 9회말 1사에 대타로 들어서 원종현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두산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20시즌을 맞이한 국해성의 목표는 주전 진입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좀처럼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3일 오재일의 부상 공백 등을 메우기 위해 1군에 등록됐다. 16일 삼성전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김태형 감독을 만족시켰다. 그리고 이번 LG와의 3연전에서 ‘대박’을 쳤다.
국해성은 올 시즌 좌우타석을 가리지 않고 좋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국해성이 더욱 돋보이는 점은 KBO리그에서 현재 거의 유일한 토종 스위치히터라는 사실이다. 국해성이 1군 무대에 올라오기 전까진 올 시즌 스위치 타자는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밖에 없었다. 로하스는 이번 시즌 좌타자로 타율 0.365 8홈런 23타점, 우타자로 타율 0.436 5홈런 15타점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사실 국해성은 작년 우타자로는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좌타자로 타율 0.214, 6안타를 기록했지만 우타자로는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원래 국해성은 좌·우타석에서 고르게 안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던 선수였다.
올 시즌 국해성은 좌·우 타석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와의 3연전에서 좌타자로 안타 4개, 우타자로 안타 3개를 뽑아냈다. 16일 삼성전 2타점 적시타는 우타석에서 때려낸 것이었다.
시즌 성적은 좌타자로 타율 0.250 4안타 1홈런 5타점, 우타자로는 타율 0.400 4안타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우타석에서의 생산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21일 LG전에선 우완 이민호와 좌완 진해수를 상대로 모두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잦은 부상과 주전 경쟁의 어려움으로 좀처럼 잠재력을 폭발하지 못했던 국해성.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두 살이 된 그에게 쨍 하고 볕 들 날이 찾아온 것일까. 두산 팬들은 진심으로 국해성을 응원하고 있다.
장민석 기자
202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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