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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5경기 주전…LG 백승현(114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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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SPOTV News(17. 9.29)
[SPO 시선] 퓨처스 경험 제로→1군 5경기 주전…LG 백승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5년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내야수 백승현은 요즘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다녀온 것도 아닌데 퓨처스 리그 출전 없이 곧바로 1군에 올라와 선발 출전하는 흔치 않은 일의 반복이다.
백승현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도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5번째 경기에 5번째 선발 출전, 5타석 2타수 1안타 3볼넷으로 네 번이나 출루했고 수비에서는 실책 없이 경기를 마쳤다. 처음으로 병살 플레이도 해냈다.
그런데 지금 백승현이 라인업에 있다는 건 LG에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지난달 다친 발목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긴급 호출된 선수가 백승현이다. 오지환은 다친 뒤 시간이 꽤 지났으나 1군 복귀 후 상태가 더 나빠져 선발 출전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백승현이 퓨처스 경기 출전 없이, 연습 경기만 뛰고 정식선수 전환 뒤 1군에 등록됐다.
그럼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왜 백승현일까. LG 양상문 감독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고려한 판단이라고 했다. 먼저 안정감 면에서는 베테랑 손주인이 앞서지만 유격수를 맡기에는 수비 범위가 좁다고 보고 있다. 2루수는 위치 조정으로 범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유격수는 그게 어렵다. 지금까지는 그다음 순번이 황목치승이나 윤진호였는데, 두 선수는 타석에서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백승현 앞에는 강승호도, 장준원도 있다. 양상문 감독은 "강승호는 2루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장준원은 1군 코칭스태프가 그 전에 봤던 선수라(실력 문제가 아니라) 백승현에게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기력도 중요하고,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를 새로 발굴하는 차원에서도 백승현이 우선권을 받을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전략적으로 병역 의무를 일찍 마친 것이 백승현의 숨은 경쟁력이다. 팔꿈치 수술로 현역이 아닌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올해 5월 팀에 합류해 체력 훈련 위주로 시간을 보내다 퓨처스 리그가 다 끝난 뒤에야 실전에 나섰다. LG는 지난달 18일을 끝으로 퓨처스 리그 일정을 마쳐 그동안 다른 팀과 비공식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있다.
▲ LG 백승현 ⓒ 한희재 기자
인천고 때부터 수비를 인정받았고 그래서 3라운드에 뽑혔다. 이달 초 잠실구장에서 1군 선수단과 훈련할 때, 코칭스태프로부터 수비는 실전용이라는 평가를 받아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공격은 기대 이상이다. 5경기 12타수 5안타보다 17타석에서 4개의 볼넷을 만든 침착성이 눈에 띈다. 타석당 투구 수 4.35개는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로 치면 2위(1위 kt 박경수 4.41개)에 해당한다.
백승현은 28일 경기를 마치고 "정말 가운데만 보고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간다. 공을 노린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변화구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서 공을 잘 골라내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힘이 거의 없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공익근무하면서 몸무게를 10kg 정도 불렸다"고 말했다.
지금 백승현에게 바라는 건 슈퍼스타급 잠재력이 아니다. 당장 내년부터 오지환이 빠진 유격수 자리를 메워야 하는 게 LG의 큰 숙제다. 1군에서 쓸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다는 것만 증명해도 충분하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래서 보여준 것보다 더 주목받는 것도 사실이다.
백승현은 스텝이 꼬이는 현상에 대해서 "수비에서 더 보완할 점인 것 같다. 타구 판단이 완벽하게 되는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수비에서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일 자신 있는 건 역시 수비다"라고 밝혔다.
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2017년 09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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