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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인터뷰] '예비역' 이창진(109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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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OSEN(18. 1. 2)
[생생 인터뷰] '예비역' 이창진, 전역에도 마냥 기쁘지 않았던 사연
[OSEN=최익래 기자] "전역이요? 마냥 좋지는 않던데요?"
인천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이창진은 2014년 롯데에 2차 6라운드로 입단했다. 데뷔 첫 해부터 4경기에 출장하며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이창진은 2015시즌 초, 야구 인생에 큰 변화를 겪는다. 박세웅과 장성우가 포함된 롯데와 kt의 '빅 딜'에 포함되며 둥지를 옮겼다. 이창진은 2015시즌 13경기에 출장한 뒤 군 복무를 위해 상무야구단으로 떠났다. 1군 통산 17경기 출장 타율 1할9푼의 기록만을 남겨둔 채로.
이창진은 올해 퓨처스 남리그서 5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5리, 6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9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맹활약. 그러나 이창진의 군 복무 기간 최대 과제는 수비였다. 본인도 이를 알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수비가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매일 같이 추가 훈련을 부탁했다. 절박한 마음에 1년차 때는 외야 겸업까지 시도했다. 2년차 때도 2루와 3루를 가리지 않고 출장했다. 그는 "시간이 정말 많았다. 그 덕분에 이것저것 시도할 수 있었다고 군 생활을 돌아봤다. 수비만큼은 입대 전보다 자신감이 훨씬 붙은 상태로 전역한 그다.
약점 보완만큼 강점 강화에도 신경썼다. 스스로 꼽은 장점은 눈 야구. 이창진은 "선구안만큼은 자신 있다. 출루율과 컨택에서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테이블 세터로도 뛰어보고 싶다"고 각오했다. 실제로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출루율 4할4푼5리로 가능성을 뽐냈다.
국군체육부대에는 야구단 말고도 농구, 배구, 테니스 등 각 종목 선수들이 운집한다. 여러 분야의 운동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견문이 넓어진다. 평생 야구선수만 만나왔던 이창진은 각기 다른 운동법을 보면서도 야구를 떠올렸다. 그는 유도 선수들의 웨이트를 보면서도 '저걸 어떻게 하면 야구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연구하며 이를 적용하고자 애썼다.
그렇게 끝난 640일의 군 생활. 이창진은 "마냥 좋지는 않았다"라고 전역일을 회상했다. 기자를 포함한 군필 남성 대부분의 심정과 딴판이다. 이유는 치열한 경쟁 탓이다. 이창진은 "프로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은 당연하다.
게다가 kt는 내야진이 탄탄한 상황이다. 스트레스 역시 프로 선수라면 감내해야 한다. 마냥 전역한 기쁨에 도취되고 싶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9월 말 전역 직후 퓨처스팀이 있는 익산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그리고 10월 말 시작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2년 사이 달라진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의 박수를 받았다. 김진욱 감독도 "(이)창진이가 내야 경쟁에 합류한다는 자체가 팀으로서는 긍정적이다. 타격 쪽의 재질은 확실해보인다"라고 치켜세웠다.
kt는 올 시즌 내야진 구상을 얼추 마친 상황이다. 양 코너에 황재균과 윤석민을 축으로, 정현과 박경수가 키스톤콤비를 맡을 전망. 이창진은 우선 백업 자리를 따내는 게 급선무다. 이창진은 배수진을 친 심정으로 2018년을 준비 중이다. 그는 "물러설 곳 없다. 하나를 하더라도 더 열심히, 집중해야 한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정근우 선배의 플레이를 보고 영향받았다. 정말 악착 같이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kt로서는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이창진이 내야에서 힘을 보탠다면 그만큼 전력이 탄탄해진다. 군 복무 시절 TV로 kt 경기를 지켜본 이창진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그는 "팁에 합류해서 어떤 역할을 맡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도록 그야말로 달려들겠다"고 각오했다.
/ing@osen.co.kr
[사진] kt 제공.
2018.01.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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