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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박경완 "이재원(105회) 진짜 포수 되어가는 단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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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스포츠서울(18. 5. 3)
레전드 박경완 "이재원 진짜 포수 되어가는 단계"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함께 훈련을 준비 중인 SK 박경완(왼쪽) 배터리 코치와 이재원. 제공 | SK와이번스
[대구=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이재원(30)이 진정한 포수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최고의 포수로 꼽혔던 ‘레전드’ SK 박경완 배터리 코치도 이제 이재원을 포수로 인정하고 있다. ‘타자’ 이재원을 내려놓고 ‘포수’ 이재원을 먼저 신경쓰고 있다. 이재원이 마음가짐을 바꾸며 부쩍 성장했다. 메릴 켈리, 김광현, 앙헬 산체스 등 SK의 막강 선발투수진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인천고 출신 이재원은 고교 시절부터 타격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았다. 2006년 SK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유다. 이재원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 시즌 100경기를 채우진 못했어도 타율 3할대를 기록했다. 군에 다녀온 뒤에도 이재원은 포수보다 타자로 주목받았다. SK 역시 주로 타격 능력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우타 대타로 자주 경기에 나섰다. 당시 이재원은 “한국에 있는 좌완 불펜투수 공은 다 쳐본 것 같다”며 농을 칠 정도였다. 박 코치부터 조인성(현 두산 코치), 정상호(현 LG) 등 포수왕국이었던 SK이기에 이재원이 마스크를 쓸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이재원도 방망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2016년 변화의 기로에 섰다. 조인성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 정상호까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로 떠났다. 당장 이재원이 팀내 주전포수로 뛰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016년 130경기를 뛴 이재원은 지난해 114경기에서 타율 0.242, 9홈런, 42타점으로 부진했다. 주전 포수로서의 부담이 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아픈 경험은 이재원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재원을 단련시킨 박 코치는 “올해 초 ‘이재원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FA를 앞두고 있지만 준비 자체가 달랐다. (이)재원이를 20살 때부터 봤는데 올해 가장 준비를 잘했다. 눈에 보일 정도였다”면서 “무엇보다 포수로서 준비가 됐다. 원래 재원이는 포수의 성격이 아니다. 급하다. 하지만 많이 차분해졌고 생각부터 바뀌었다. 방망이보다 수비가 먼저, 포수가 먼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요즘 재원이와 얘기를 해보면 내 생각과 많이 일치한다”며 흐뭇해했다.
[포토] 이재원 \'다 잡은 고기를 놓쳤어\'
2018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렸다. SK 포수 이재원이 6회말 1사 1,2루 상대 오태곤의 파울볼을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포수로서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박 코치는 “재원이는 아직 내 눈에 포수로서 기초 단계다. 포수로서 100타점(2015년)을 했다고 얘기하지만 그 때는 진정한 포수가 아니었다. 백업포수였다. 프로에서 10년 넘게 했지만 포수로서의 경기 수는 많지 않다. 경험이 더 필요하다. 그래도 포수로서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 궤도에 오르면 방망이 자체는 워낙 정교하게 치는 타자니 타율 3할은 무난히 칠 것”이라고 밝혔다.
올시즌 이재원은 타자보다 포수로서의 몸에 초점을 맞췄다. 올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13㎏나 뺐다. 박 코치도 “재원이의 의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해 여름 정도가 고비일 수 있지만 믿는다”며 웃었다. 이재원도 “지난해 무릎 부상 여파도 있었고 포수로서 잘하기 위해서 살을 뺐다.투수들과 대화를 해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내가 그것을 채워줘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제 포수로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재원은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8, 득점권 타율 0.360으로 방망이까지 야무지게 돌리고 있다. 박 코치의 말처럼 점차 공수겸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입력2018-05-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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