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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49㎞’ SK는 왜 강지광(108회)의 잠재력에 흥분하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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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OSEN(18. 4.13)
‘벌써 149㎞’ SK는 왜 강지광의 잠재력에 흥분하나
[OSEN=김태우 기자] 처음에는 ‘반신반의’였지만, 지금은 ‘기대 이상’으로 바뀌었다. 다시 마운드에 선 강지광(28·SK)이 고요한 강화도의 정적을 깨는 돌직구를 던지고 있다. 1군 진입을 노크할 시기도 점차 다가오고 있다.
SK 퓨처스팀(2군)의 최근 이슈 중 하나는 강지광이다. LG와 넥센을 거친 강지광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 당시 SK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지명 동기는 특별했다. LG 프런트와 넥센 감독 시절 강지광과 함께 했던 염경엽 SK 단장은 강지광을 야수로 보지 않았다.
인천고 시절 강속구를 던졌던 어깨에 주목했다. 지명 이전부터 투수 전향의 승부수를 던졌다. 지금은 개조 단계다.
프로 입단 후 야수로만 계속 뛰었다. 강지광도 마운드가 낯설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 적응을 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온다. 가고시마 퓨처스팀 전지훈련 당시부터 “예사롭지 않은 묵직한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강지광은 최근 가진 팀 자체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149㎞의 강속구를 던졌다.
라이브피칭을 전력으로 하는 선수는 없다. 코칭스태프도 강지광에게 70~80%를 요구했다. 그런데도 150㎞에 이르는 강속구가 나온 것이다.
제춘모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최고 149㎞가 나왔고,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140㎞대 중반 이상을 기록했다. 70~80% 정도의 힘이 저 정도라면, 100%로 던지면 155㎞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아직 변화구 완성도는 좀 더 보완해야겠지만, 모처럼 SK에서 패스트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투수가 나온 것 같다”고 잔뜩 기대를 걸었다.
염경엽 단장은 강지광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이런 성실한 태도에도 높은 점수를 준다. 평소 논리적인 언변으로 유명한 염 단장이지만, 강지광은 이에 뒤지지 않는 깊은 생각으로 무장했다는 것이 염 단장의 말이다. 염 단장은 “설득시키기 가장 어려운 선수다”라고 웃으면서도 “항상 야구만 생각하는 선수다. 성실하며 개인 시간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 캠프 때 쉬라고 하면 야구 용품점에서 하루를 보내는 선수”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지광은 SK 차세대 불펜 계획의 중요한 퍼즐이다. 염 단장은 이미 세 선수를 점찍은 상태다. 현재 1군에 있는 서진용, 그리고 재활 중인 김택형과 강지광이다. 경기 막판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젊은 ‘150㎞ 트리오’를 만들어 상대를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는 게 궁극적인 계산이다. 이 중 강지광은 투수 전향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물음표가 붙어 있는 퍼즐이다. 하지만 가장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퍼즐이기도 하다.
강지광은 4월 말 루키팀(3군) 연습경기에 나서 진짜 투수로서의 미니 데뷔전을 가진다. 그 후 경과를 살펴 퓨처스팀(2군)에 합류해 본격적인 실전 감각을 쌓는다. 2군 성과를 지켜봐야겠으나 SK는 강지광이 6~7월에는 1군 불펜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여전히 연습 배팅 때는 장외포를 날리는 강지광의 면모에서 이벤트성 투·타 겸업도 기대할 만하다.
2018.04.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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